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내 영화가 지진 피해 주민에 웃음 줘 뿌듯

영화 ‘멋진 악몽’의 한 장면. 오사노 검사(나카이 키이치·왼쪽)와 주인공 에미(후카츠 에리·오른쪽)의 선배인 하야미 변호사(아베 히로시·가운데)가 법정에서 패전무사 유령(니시다 토시유키·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마운틴픽쳐스]


일본영화 ‘멋진 악몽’(19일 개봉)은 유령을 법정 증인석에 세우는, 기발한 설정의 코미디다. 일본에서 지난해 10월 개봉해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평단의 호평도 잇따랐다. 연극 ‘웃음의 대학’,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 등으로 ‘희극의 왕’이라 불리는 미타니 코키(三谷幸喜·51) 감독의 5번째 영화다. 그는 법정에 유령을 등장시킨다는 설정 만으로 사실과 증거만이 지배하는 법정을 판타지의 공간으로 바꿔놓는다.

코미디 영화 ‘멋진 악몽’ 들고 내한한 일본 여배우 후카츠 에리



 아내 살해혐의로 체포된 남편은 범행 시각에 산속 여관에서 421년 전 죽은 패전무사 유령에게 가위눌려 있었다고 주장한다. 사건을 의뢰받은 삼류 변호사 에미는 유령을 찾아가 법정에서 그의 알리바이를 증명해달라고 호소한다. 유령은 법정에 서지만 유령의 존재를 부정하는 냉혈 검사와의 공방 속에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미타니 감독은 10년 전 개를 산책시키다가 이런 스토리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주인공 에미 역으로 후카츠 에리(深津繪里·39)를 점찍었다. 후카츠는 2010년 ‘악인’으로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일본의 국민배우다.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로 국내 팬들에 잘 알려져 있다. 영화 개봉에 앞서 방한한 후카츠를 5일 서울 왕십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후카츠 에리
 - 오랜만에 경쾌한 일본 코미디 영화가 나온 것 같다.



 “3·11 대지진 피해지역에서 시사회를 했는데 관객들이 웃는 걸 보고 뿌듯했다. 개봉이 1년 늦춰진 것은 힘든 국민을 웃게 해줘야 한다는 영화의 운명이 아니었을까.”



 - 전작 ‘악인’에서는 비극의 여주인공이었는데.



 “살인범과 도피행각을 벌이는 고독한 여자였다. 이번에는 코믹하게 변신했다. 미타니 감독과는 ‘매직 아워’(2008)에 이어 두 번째 영화다. 코미디는 타이밍이 조금만 어긋나도 재미 없어지는 장르다. 코미디라는 걸 의식하지 않고 냉정하게 연기했다.”



 - 유령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믿나.



 “그다지 흥미가 있진 않다. 유령 역의 니시다 토시유키(일본의 대표적 희극배우)가 워낙 사랑스럽고, 체온이 느껴지게 연기해서 진짜 유령도 저런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웃음)



 - 기억나는 장면은.



 “유령을 만나러 산속 여관으로 가는데 비가 내렸다. 원래 없는 설정이었는데 그냥 찍자고 했다. 무능력한 변호사의 비참함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 영화·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로 국내 팬들에 친숙하다.



 “15년간 이어진 작품으로 9월 최종편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나의 20, 30대가 녹아있는 작품이다. 관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첫 편을 봤던 미혼 여성은 지금 애 엄마가 돼 있지 않을까.”



 - 키무라 타쿠야·오다 유지·츠마부키 사토시 등 톱배우들과 연기했는데, 각각의 매력을 든다면.



 “눈이 매력 있고, 눈에서 힘이 느껴지는 배우들이다. 거기까지만 얘기하자.”



 - 주로 복잡한 내면 연기를 해왔다.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선호한다. 1988년 데뷔할 때 남자 역할이었는데, 그 때부터 내 자신이 아닌, 다른 인물이 되는 걸 즐겼다.”



 - 미타니 감독을 평가한다면.



 “그가 코미디에 집착하는 건 자신이 힘들 때 코미디를 보고서 살아갈 힘을 얻었기 때문인데, 그 말에 공감한다. 다음에 무엇을 내놓을 지 예측이 안 되는 게 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유령을 법정에 세우는 영화를 그 말고 누가 만들 수 있을까.”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