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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피살 여성 유족 "형사들, 차 안에서…"

수원 20대 여성을 토막살인한 중국동포 우위안춘(42)씨의 집 안이다. 쓰레기와 생활용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김도훈 기자]


경찰의 초동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수원 토막 살해 사건의 희생자 A씨(28·회사원)는 목숨을 구했을지도 모르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탐문조사를 벌이던 2일 새벽 형사기동대가 범행장소 10m 앞까지 근접해 있었던 것이다. A씨의 언니(31)는 “새벽 3시쯤 형사 2명과 함께 형사기동대 승합차 안에 있었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바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스무 발자국 거리의 두 집 건너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있던 형사들은 차 안에서 졸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 허점투성이 경찰 수사



 중국동포인 우위안춘(오원춘·42)씨가 진술한 살해 시각은 새벽 5시다. 형사들이 코앞에서 자는 동안 범인 우씨는 잔혹한 살해 계획을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실종 다음날(2일) 오전 8시쯤 피해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구한 유족들에게 돌아온 경찰의 대답은 “가족이 해야 빠르니 소방서에 가라”는 것이었다. 사건을 총지휘해야 할 수원중부서 형사과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두 시간 가까이 지난 2일 자정 넘어서 처음 보고를 받았다. 경찰의 감찰조사 결과 그는 신고가 접수된 지 10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나와 지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우씨의 잔인함은 강력사건 현장을 숱하게 뛰었던 형사조차 경악할 정도였다. 현장 검증에 나섰던 경찰관들은 “그의 잔혹성이 상상을 초월했다”며 “범행을 재연하는 걸 보고 ‘초범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전 11시50분쯤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우씨의 집을 급습했을 때 A씨의 시신은 담요에 덮여 있었다. 방과 화장실에는 흉기와 스패너, 청테이프 등 범행 도구들이 널려 있었다. 신체의 상당 부분은 토막 나고 복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욕실에는 칼날을 가는 도구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마치 도축하듯 칼날이 무뎌지면 갈아가며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다.



 우씨의 국내 입국 후 행적은 여죄 가능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우씨는 2007년 9월 취업을 위해 입국해 경남 거제시로 갔다. 이곳에서 그는 막노동판을 전전했다. 현장사무실 겸 숙소로 쓰는 간이 컨테이너나 여인숙에서 생활했다. 이듬해 6월 부산에 갔다가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대전과 용인을 거쳐 2010년 1월 제주도의 한 골프장 일용직으로 취직했다. 수원에는 지난해 중순께 올라왔다. 수원에 와서도 그는 막노동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전국을 돌면서 전입신고는 하지 않았다.



 우씨가 거주했던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발생한 미제 사건 피해 여성은 모두 135명이다. 살해됐어도 범인을 찾지 못했거나 실종된 이들이다. 경찰은 일일이 확인하며 우씨와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 아직까진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번 범행이 의도적이었다는 것도 여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그는 “집 앞에서 어깨가 부딪혀 시비 끝에 집으로 데려가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여자가 한밤중에 인적 없는 곳에서 낯선 남자에게 시비를 건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피의자의 주장은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수원=전익진·유길용 기자



범인의 행적



● 2007년 9월 : 국내 입국(만기 올해 9월). 산업인력공단 1개월 교육 수료 후 거제도 이주



● 2008년 6월 : 부산→대전→용인 등 8개 지역 돌아다녀



● 2010년 1월 : 제주도(골프장 일용직)



● 2011년 5월께 : 수원



● 막노동판 전전하며 현장숙소와 여인숙 등 생활



※ 범인 행적지에서 발생한 실종 여성 : 135명(경찰이 연관성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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