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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소리 크다고 옆사람 불평 들은 적 있다면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듣는 능력도 떨어진다. 노인성 난청이 찾아오는 것이다. 다른 신체기관처럼 청각세포도 늙는다. 하지만 요즘엔 젊은이들의 난청이 늘고 있어 문제다. 이어폰의 과도한 사용 등 잘못된 생활습관 탓이다. 더러는 부모에게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아 태어나면서부터 소리를 못 듣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2005년 약 27만 명에서 2009년 38만 명으로 늘었다. 청력은 한 번 잃으면 되찾기 힘들다. 특히 대화가 힘들어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난청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사진) 원장에게 난청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들었다.

-난청은 왜 생기나.
“듣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아예 듣지 못하는 게 난청이다. 12세 이상 인구의 약 15%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70세 이상의 절반은 노인성 난청으로 대화의 어려움을 겪는다. 귀의 구조는 귓구멍이 시작하는 곳부터 제일 안쪽까지 외이·중이·내이로 나뉜다. 귓구멍부터 고막까지가 외이와 중이다. 귀의 가장 안쪽인 내이에는 달팽이 모양을 한 청각기관인 달팽이관(와우)이 있다. 달팽이관 내부는 림프액과 청각세포로 구성됐다. 소리가 귀에 들어와 달팽이관에 전달되면 림프액이 파동을 일으킨다. 청각세포가 이것을 감지하고 청신경을 통해 뇌까지 도달해 소리를 듣는다. 외이와 중이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게 전음성 난청이다. 중이염·고막염·선천적인 외이와 중이의 기형·귀지가 많을 때 나타난다. 대부분 원인 치료로 청력을 회복한다. 문제는 청각세포가 있는 달팽이관이 망가져 발생하는 신경성 난청이다. 크게 선천성·소음성·돌발성 난청 세 종류가 있다.”

-선천성 난청은 유전된다는데.
“태어나면서부터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경우다. 통계적으로 신생아 1000명 중 한 명에게 나타난다. 신생아 질환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선천성 난청은 유전으로 언어장애와 발달장애로 이어진다. 난청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엄마와 아빠의 신생아에게 나타날 위험이 높다. 같은 종류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남녀가 만나 2세를 낳으면 선천성 난청 위험이 높다. 난청 가족력이 있거나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혈액검사로 난청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임신 전 검사가 없었다면 출산 후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한다.”

-20~30대의 소음성 난청이 급증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지속적인 소리의 자극으로 청각세포가 파괴돼 발생한다. 권투로 치면 청각세포가 계속 잽을 맞는 것이다. 대표적인 소리 자극 원인은 이어폰이다. 소리가 빠져나가지 않고 고막에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달팽이관의 청각세포가 손상된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90dB(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생긴다. 일상적인 대화는 50~60dB이다.”

-소음성 난청의 증상은.
“자음에 대한 분별력이 떨어져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ㅎ·ㅈ·ㅊ·ㅅ·ㅍ 같은 고음역대 자음이 잘 안 들린다. 아이와 여성의 목소리도 고음역이다. 상대방의 발음을 명확하게 듣지 못해 두세 번 되묻고 본인도 모르게 크게 말한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질환이라는데.
“뇌혈관이 갑자기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과 같다. 외상이나 소음의 자극이 없었는데 갑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귀울림과 어지럼증도 있어 현기증·구역질이 동반된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두 가지다. 우선 과로와 스트레스로 달팽이관의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청신경이 손상돼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청각신경을 침범하는 것도 이유다. 돌발성 난청은 발병 즉시 치료해야 하는 응급질환이다. 1~3일 내에 치료받으면 청력의 80%가 회복된다. 하지만 일주일을 넘기면 영구적인 청력 상실로 이어진다. 환절기에는 감기와 돌발성 난청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중이염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난청은 어떻게 치료하나.
“노인성 난청처럼 점차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 같은 보조장비를 이용한다. 달팽이관의 청각세포가 손상돼 전혀 소리를 듣지 못하면 인공달팽이관을 이식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못 듣는 선천성 난청도 빨리 인공와우를 이식하면 듣고 말할 수 있다. 소음성·돌발성 난청인데 청력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면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다. 살아 있는 청력을 높여 주고 잃은 청력을 보완해 준다.”

-난청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어폰·헤드폰을 높은 볼륨으로 장시간 듣지 말아야 한다. 헤드셋의 볼륨은 최대치의 50~60%를 넘지 않게 한다. 노래방·클럽·공연장에선 스피커 앞자리를 피하고, 50분에 한 번 조용한 곳을 찾아 10분 정도 귀를 쉬게 한다. 술과 담배는 청각기관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일부 항생제와 해열진통제도 청각 기능에 영향을 준다. 난청 가족력이 있거나 청각기관이 약한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한다. 50세 이상은 현재 난청이 없어도 3~5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 난청 진행 여부를 확인한다.”

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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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