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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 SNS 최다 등장, 박근혜·안철수 아닌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SNS 공간을 주도하는 정치인은 누구일까. 중앙SUNDAY와 다음소프트가 공동 분석한 결과 지난달 6일부터 1개월 동안 트위터에 가장 많이 등장한 정치인은 이정희(왼쪽)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였다. 가장 꾸준하게 등장한 정치인은 박근혜(가운데)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었고, 가장 긍정적 평가를 받은 호감 인사는 안철수(오른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었다. 트위터의 주연 배우들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총 74만4320건으로 박근혜 선대위원장(54만4883건)을 제친 ‘트위터 최다 등장 정치인’이었다. 이 공동대표가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데다 조사 기간 중 여론조사 조작 논란으로 그의 사퇴 여부가 큰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 관악을 지역구 후보를 사퇴한 지난달 23일 14만2573건을 찍으며 정점에 올랐다. 이 공동대표는 트위터 팔로어가 22만여명에 달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이기도 하다.

박 위원장은 트위터 등장 횟수론 2위지만 조사 기간 중 나흘을 제외한 27일 동안 매일 1만 건 이상씩 이름이 트위터에 올랐다. 어떤 종류의 이슈가 발생하든 관계없이 박 위원장의 이름은 트위터에 등장했다.

이정희 공동대표와 박근혜 위원장의 뒤를 이어 이명박 대통령(41만154건)-고 노무현 전 대통령(33만8394건)-손수조 새누리당 후보(31만737건)-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30만869건)-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25만521건)-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24만9244건)-김희철 서울 관악을 무소속 후보(20만3308건)-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14만1394건)가 10위까지의 순이었다. 이 대통령과 이정희 공동대표는 31일 기간 중 19일 동안 매일 1만 건 이상 이름이 올랐다.

거명할 때 긍정적 단어가 얼마나 포함됐는지를 따져본 호감도 조사에선 안철수 원장이 59.5%로 1위였다. ‘신뢰’ ‘믿음’ ‘깨끗’ 등의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단어가 많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 그는 등장 빈도에서 20위에 불과했다. 호감도는 안 원장의 뒤를 이어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59.3%)-김진애 민주통합당 의원(54.6%)-정동영 후보(53.6%)-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52.0%)-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51.5%)-이정희 공동대표(44.8%)-문재인 후보(44.5%)-강용석 무소속 후보(41.8%)-박원순 서울시장(40.3%)의 순이다.

강용석 후보는 호감도에선 10위권에 올랐지만, 부정적인 단어가 포함된 ‘비호감도’에서도 51.74%나 나와 비호감 정도가 호감도를 앞선다. 박 위원장은 호감도가 29.9%로 19위에 머물렀다. 비호감도는 60.99%로 김용민 후보(62.56%)에 이어 조사 대상 20명 중 2위였다. SNS 이용층이 정부ㆍ여당에 비판적인 20ㆍ30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후보는 거론된 횟수가 10위, 호감도에선 8위였지만 후보 등록 이후인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그가 올린 트윗들이 평균 62만631명에 전달될 정도로 큰 SNS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트위터 등장 빈도 20위 이내 인물을 따져 보면 전ㆍ현직 대통령이나 정당 대표가 아닌 ‘깜짝 후보’도 많았다.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5위), 이정희 공동대표의 관악을 지역구 경쟁자였던 김희철 후보(9위)가 그런 예다. 논문 표절 파문이 일었던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15위)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말 한국 갤럽의 정기 여론조사에선 정당별 지지율이 새누리당 33%-민주통합당 25%-통합진보당 5%로 나타났지만, 트위터 공간은 달랐다. 현실 정치에선 약자인 통합진보당 인사들도 대거 앞 순위에 올랐다. 이정희 공동대표에 이어 유시민(13위)ㆍ심상정(14위) 공동대표와 노회찬(17위) 후보가 20위의 안철수 원장보다 더 많이 언급됐다.

다음소프트 관계자는 “트위터 이용자들은 현실 정치를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이슈를 따라가며 관심 인물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7위)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12위)가 20위 이내에 올랐고, 김제동씨(16위) 역시 안 원장과 함께 비정치인이지만 이름을 올렸다. 손수조 후보는 박 위원장과의 카퍼레이드 선거법 논란과 3000만원 선거비용이 SNS에서 관심을 끌며 등장했다.

특정 이슈, 특정인 쏠림현상은 지역구에 대한 관심에서도 같았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만 살펴보면 막말 파문에 휩싸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갑이 1위(11만3081건, 246개 지역구 기준 13.8%), 문재인-손수조 후보가 격돌하는 부산 사상구(9만7739건, 11.9%)가 다음이었다. 이어 김종훈-정동영 후보의 서울 강남을(5만2696건, 6.4%), 이정희 공동대표가 사퇴한 서울 관악을(2만7039건, 3.3%)의 순이다. 전통적인 ‘총선 얼굴’ 종로구는 1만3224건(1.6%)으로 10위로 밀렸다.

트위터 정치 세계의 또 다른 특징은 정당의 입인 ‘대변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현실 정치에선 대변인이 정당의 공식 창구다. 주요 정책과 현안을 놓고 여야 대변인들이 설전을 벌이고 여기에 유권자들이 반응한다. 그런데 트위터에 오른 1억1800여만건의 글에서 여야의 선대위 대변인 중 그나마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인사는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58위) 한 명 정도다. 새누리당 이상일ㆍ조윤선 선대위 대변인과 민주통합당 김유정ㆍ박용진ㆍ김현 선대위 대변인 등은 모두 100위권 밖이다. 2008년 총선을 앞둔 블로그에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25위),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27위)이 30위권 내엔 포함돼 있었다. 다음소프트의 김주영 소셜미디어 분석 담당은 “트위터에선 정치인들이 직접 트윗을 날리며 SNS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만큼 대변인이 중간에 창구로 나설 필요가 없어졌다”며 “트위터 정치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4ㆍ9 총선을 앞둔 블로그에선 ‘총선’ ‘선거’와 함께 ‘기자회견’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비율은 8.5%였다. 그러나 이번 트위터 조사에선 같은 조건에서 기자회견은 0.9%만이 나타났다. 트위터는 무언가를 거치지 않는 정치인들의 직접 소통 공간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채병건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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