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장애인 바리스타 ‘무한도전’ 빛났다

조성환(왼쪽), 장영재씨가 함께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서대문장애인복지관]
커피머신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손놀림이 민첩했다. 우유를 넣고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올린 뒤 초록색 잎장식으로 마무리하는 솜씨는 프로에 가까웠다.



대회 우승 장영재·조성환씨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노력

지난 4일 서울 방배동 백석예술대학에서 열린 ‘2012 액센츄어 장애인 바리스타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장영재(22·지적장애3급)씨와 조성환(21·지적장애2급)씨는 단 15분의 시연시간에 기본과제인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외에 라떼 마키아토, 카페모카 등 제작과정이 다소 복잡한 커피도 척척 만들어냈다. 16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지적장애인들은 대체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면 쉽게 포기하는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씨와 조씨는 대회가 열리기 전 두 달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연습했다. 주말에도 빠지지 않았다.



 이들을 지도한 김민화(27) 바리스타는 “지적장애인은 단기기억력이 떨어져 커피 만드는 과정을 외우려면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노력해야 하는데, 이들은 끈기로 버텨냈다”고 말했다.



 장씨와 조씨의 팀명은 ‘무한도전’이다. 어려움이 많지만 치열한 도전정신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장씨는 고등학교 때 한국장애인정보화제전 대상을 받는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택했지만 현실은 척박했다. 지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공공기관 면접에서 잇따라 낙방하면서 한때 방황도 했다. 지난해 말 한국재활재단이 운영하는 카페 ‘하이천사’에서 일하면서 바리스타의 길을 걷게 됐다. 조씨도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알선하는 기관의 소개로 8개월 동안 서울 압구정동 커피빈에서 일하며 바리스타의 꿈을 키웠다.



 장씨와 조씨는 “우승은 상상도 못했다. 최선을 다하면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 장애인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조혜경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