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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의원-앵커, 예측불허 인물 대결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신경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흰돌교회에서 열린 무료급식소 개소식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여의도동 1번지 국회를 품고 있는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권영세 후보와 MBC TV앵커 출신인 야당(민주통합당) 대변인 신경민 후보의 맞대결은 앞이 보이지 않는 혼전구도다. 이 지역은 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선거구도가 전개된 곳이다. 15, 16대 총선에선 민주당(민주통합당 전신) 김민석 후보가 각각 48.9%, 60.4%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그러나 17, 18대에 권 후보가 내리 당선되면서 새누리당의 영역이 됐다.

중앙일보·정당학회 공동기획
학자와 기자 현장 동행 … 격전지에서 총선 코드를 읽다 ⑩ 끝 영등포을 권영세 vs 신경민



 일단 4일 현재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선 신 후보(37.3%)와 권 후보(35.2%)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8일 조사 때만 해도 신 후보(30.1%)가 권 후보(39.7%)에 10%포인트 가까이 뒤졌다. 지난달 15일 공천된 신 후보가 불과 보름여 만에 대등한 구도를 만들어낸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권 후보가 여당 사무총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이 지역에서 민주통합당 후보가 이기면 수도권 전체 판세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신 후보를 ‘표적공천’ 했다.



 그러나 신 후보의 유세현장에선 아직 ‘아마추어’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4일 오후 여의도 삼익아파트 앞 롯데슈퍼 앞에서 만난 그는 유권자들을 만나도 쑥스러운 듯 “안녕하십니까. 신경민입니다”라고 하는 게 고작이었다.



뒤따르는 선거사무원이 “MBC 앵커 신경민”이라고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대신 말해주곤 했다. 신 후보는 기자에게 “여자한테 구애할 때도 한 번 차이고 나면 두 번 다시 구애한 적이 없는데, 표 주기 싫다는 사람에게 두 번, 세 번 표 달라고 해야 하니 참 어렵다”고 토로했다. 신 후보는 여의도 지역의 현안인 ▶한강르네상스사업과 ▶전략개발지구 선정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50분 인근의 신풍역에서 만난 권 후보는 새누리당 로고와 기호,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입고 붉은 어깨띠를 두르고 있었다. 그는 시민을 보면 45도 각도로 인사를 했다. 이렇게 한 시간 이상을 지하철역 앞에서 허리를 굽히더니 차량을 타고 여의도로 떠났다. 그는 기자에게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채 골목길 유세에 나섰다. 유세에 나서기 직전 그는 “민간인 사찰 논란이 시작된 직후보다는 그래도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고 말했다.



 권 후보가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이 지역 유권자들은 민간인 사찰 문제 등 정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풍역에서 만난 최모(36·회사원)씨는 “민간인 사찰은 굉장히 큰 이슈다. 임기가 얼마 안 남아서 그렇지 대통령 탄핵감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권 후보를 뽑아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주민 오현진씨)는 유의 답변도 적지 않았다.



  주부 최미숙(45)씨는 “이 지역은 여론에 따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경향이 많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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