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사설] 모범 임업인 손창근씨의 감동 기부

산림의 가치를 어디 돈으로 따질 수 있겠느냐만, 그래도 굳이 계산한다면 연간 73조원이다. 홍수를 조절하고 산사태를 방지하며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는 공익적 가치다. 갈수록 거세지는 황사 피해를 방지하는 데도 숲은 으뜸이다. 따지고 보면 황사도 산림 고갈이 주범이다. 중국 서부의 사막화는 방목으로 인한 산림 고갈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산림의 중요성을 잊어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어제가 식목일이었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숲이 울창한 나라가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50년 전만 해도 민둥산 천지였다. 식목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전국민이 나무심기에 총동원되다시피 하면서 민둥산은 푸른 산으로 탈바꿈했다. 덕분에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적인 치산녹화(治山綠化) 국가이자 개발도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하지만 독일이나 일본처럼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산림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고양돼야 할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83세의 모범 임업인 손창근씨가 50년 넘게 가꾼 대규모 임야를 국가에 기부한 건 대단히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가 내놓은 산림의 규모부터가 엄청나다. 서울 남산 총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200만 평이나 된다. 경기도 용인과 안성에 위치한지라 시가도 무려 1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걸 선뜻 기부한 그의 정신은 당연히 존경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이 평가 받아야 할 건 국민의 관심을 산림으로 되돌려놓았다는 데 있다. “숲이 다음 세대까지 온전히 잘 보호되고 관리되길 바란다”는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다. 그는 또 “대기업들이 임야를 매각하라고 요구해왔지만 그럴 경우 산림이 훼손될 우려가 커 국가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개발 만능주의 세상에서 산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메시지다. 나무를 심는 건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 잘 가꾼 산림 1ha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연간 16t 흡수한다. 나무와 숲이 국가의 자산인 세상이 됐다는 얘기다. 정부는 그의 정신을 잘 가꾸길 당부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