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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전략 없으면 왕족 연줄도 안 통해

“신용장 개설도 안 하고 왕족 연줄부터 찾는 한국인이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사우디에서 사업한다면서 실력 없이 인맥만 찾으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신용기 제다 총영사의 ‘중동 레슨’

 신용기(사진) 주 제다 총영사는 쓴소리부터 꺼냈다. 그는 “현지 왕족들이 사업 실적도 없는 한국 기업에 연줄로 사업 기회를 줄 가능성은 제로(0)”라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사업 실적과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한국의 건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은 ‘메이드 인 코리아’ 열풍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산업 한류’로 승화시키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관료제가 강하고, 문서화된 행정절차를 중시하는 현지 분위기를 아는 건 기본 중 기본이다. 몇 년 전 사우디에서는 현지에 갓 진출한 한국 기업이 ‘선(先)공사 후(後)보고’를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도로에 케이블을 매설했다. 하지만 관계 당국으로부터 “공문 근거 없이 마음대로 한 공사인 만큼 원상 복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공사비에 복구비까지 쓰다 보니 해놓은 것 없이 투자금 전액이 날아갔다.



 현지인에게 ‘지속적인 파트너’라는 믿음을 주는 것도 장기적인 과제다. 압둘아지즈 나세르 알소라야이 알소라야이그룹 회장은 “미국이나 중국 기업은 적극적인 현지 투자를 통해 ‘기여하는 나라’의 이미지를 만드는 반면, 한국은 적극성이 부족하다”며 “중동 국가들에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한국은 더 큰 부를 얻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점 역시 걸프지역에서 한국 붐을 일으키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두바이 제벨 알리 플랜트에서 만난 두산중공업 백낙영 상무는 “일을 좀 시킬 만한 30~40대 과장이나 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중동 붐’ 시절에 일했던 60~70대 엔지니어까지 데려다 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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