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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항 "코리안? 그럼 외교관 통로로…"

지난달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의 얀부 ‘마라픽 발전·담수 플랜트’ 현장에서 한화건설 엔지니어 김규남씨(오른쪽)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장비 사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방글라데시·네팔·스리랑카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인의 기술력과 근면성에 놀랐다”고 말했다. [얀부(사우디)=고(故) 김태성 기자]


지난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도시 얀부에 있는 프린스 압둘 모신 빈 압둘아지즈 공항. 취재진을 본 출입국 관리는 “한국인이면 먼저 입국 심사를 받으라”며 외교관 통로로 인도해줬다. 외국인에게 비자를 거의 내주지 않고, 입국 심사 때 굴욕감을 주는 것으로 유명한 사우디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제2 중동 붐 현장을 가다 <하> 걸프 3국에 부는 코리아 열풍



이런 대접은 ‘한국의 기술력’ 덕분이다. 얀부·제다 등 사우디 서부지역에는 대규모 석유발전 플랜트를 짓고 있는 한화건설을 비롯해 두산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진출해 있다. 1980년대 ‘중동붐’을 경험했던 한화건설 김진화(얀부 마라픽 현장소장) 상무는 “당시엔 사우디 감독관이 한국인을 때리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현지인이 한국인을 ‘부지런하고 기술력을 갖춘 엘리트 민족’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걸프 지역에서 한국은 선망의 나라다. ‘석유 이후의 시대(post-petroleum era)’를 대비하는 걸프 국가들에 자원빈국 한국의 산업화 성공 경험은 훌륭한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 건설업체가 짓는 건물·시설뿐 아니라 한국 전자업체가 생산하는 휴대전화·컴퓨터·TV 등 역시 명품으로 통한다.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부르즈 알아랍, 모벤픽·메어트 등 걸프 지역에 진출한 특급호텔 객실에서도 LG전자의 LCD TV를 쉽게 볼 수 있다. 나주영 LG전자 차장은 “지난해 LCD TV 판매량이 2010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두바이몰이나 카타르시티센터 같은 대형 쇼핑몰에는 진열대 앞쪽에 삼성의 휴대전화가 전시돼 있다.





 한국인의 ‘근면성’에 대한 경외감 역시 이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주 카타르 대사관 박현아 서기관은 “아랍 관료들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인재 양성 비결을 자주 묻는다”고 말했다. 중동 일터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도 마찬가지다. 카타르 건설업체 그룹3의 엔지니어 루반 쿠마라싱암(33·스리랑카)은 “한국 기업의 높은 기술력과 장인정신 덕분에 중동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한국인을 본받아 나의 조국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걸프국가들은 앞다퉈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오일쇼크가 터지면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에너지를 지원하겠다”며 “카타르는 한국인들이 마음껏 돈을 벌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우디 메디나지식도시의 칼리드 타시 부사장은 “LG CNS 등 한국 업체들과 협력해 스마트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걸음마 단계 한류, 가능성 ‘무진’=중동에서 한류는 태동 단계다. 신정(神政)국가로서 문화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사우디를 포함해 중동 지역의 보수적인 문화 탓이다. 하지만 아부다비·두바이를 중심으로 한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두바이 통치자의 이름을 딴 명문대인 자예드대에는 ‘한류 동아리’가 생겼다. 2010년 초 4명으로 시작한 동아리는 2년 만에 회원 수 150명을 돌파했다. 이 동아리의 회장인 림 베이커(20·국제학 3년)는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틈틈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한국에 가서 한류 가수들의 공연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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