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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생각이 아니라 do do do!”

지난달 28일 터키에서 열린 ‘글로벌스타트업워크숍(GSW)’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윤자영 대표. [사진 스타일쉐어]
지난달 28일, 터키 이스탄불 힐튼호텔 컨벤션센터 연단에 24살 한국 여대생이 섰다. 홀은 전 세계에서 모인 300여 명의 창업자들과 기업 CEO·벤처투자가들로 빈자리가 없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글로벌스타트업워크숍(GSW)이 개막한 것이다. 그런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는 패션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일쉐어의 윤자영(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4학년) 대표. 연설 주제는 ‘GSW 성공스토리’였다.



터키 국제창업워크숍 연사로 나선 연세대 4학년 윤자영

 “창업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요? GSW 기간 동안 최대한 참여하고 만나세요. 그리고 그걸 계속 하세요. 하는 게 중요해요. do do do!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죠.”



 윤 대표의 연설은 수사(修辭)가 아니다. 사실 그는 1년 전에도 그 자리에 있었다. 한창 창업 준비 중이었다. 국제워크숍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리에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참가했다. 거기서 세계 최대 창업경진대회로 불리는 매스챌린지(Mass Challenge) 운영진을 만났고, 참가 원서를 썼다. 영어로 사업소개서를 써놓으면 언젠가 쓸 데가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매스챌린지는 4개월간 진행된다. 3개월은 교육을 받고 1개월간 경진을 벌인다. 750개 팀 중 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사무실은 주최 측에서 제공하지만 숙식은 각자 해결해야 했다. “회사가 작아 지원해줄 수 없어 미안하다. 갈 수 있는 사람만 자비로 가자”고 제안했다. 개발팀 5명 모두 가겠다고 했다. 보스턴 외곽의 허름한 주택에 방 하나와 다락방을 빌려 넉 달을 개발에 매달렸다. 10위 안에 들진 못했지만 대회기간 중 유일하게 서비스를 론칭해 주목을 받았다. 윤 대표는 “고민될 땐 일단 했다. 그래야 기회가 생기더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GSW와 매스챌린지에서 얻는 건 따로 있다. ‘내가 만든 서비스로 세상을, 사람들이 사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기업가정신이다.



 “한국에선 창업은 돈을 버는 거예요. 그런데 글로벌대회에서 만난 미국 CEO들은 창업으로 세상을 바꾸라고 말했어요. 사람들에게 가치를 선물하라고요. 그런 도전이라면 성공하지 못해도 의미 있지 않나요?”



 윤 대표는 GSW나 매스챌린지에서 만난 미국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대부분 지역 서비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들고 대회에 나오더라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서비스가 그들의 꿈”이라며 “그런 강력한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자본과 인력이 따라오고 자연스레 글로벌 서비스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선 글로벌 서비스 자체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단다.



 윤 대표도 스타일쉐어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한다. 그는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잘 차려입은 사람들을 보면 “저 옷은 어디서 살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들의 대화가 모이면 기업이 생산하고 소비자는 사는 지금의 패션산업 구조가 바뀔 거라고 봤다. 옷을 사고 입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일쉐어는 6개월여 만에 10만 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80%가량이 한국인이다. 하지만 윤 대표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저희도 외국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어디에 살건 무슨 언어를 쓰건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 거죠.”



글로벌스타트업워크숍



(Global Startup Workshop) 미국의 MIT 기업가정신센터 가 전 세계를 돌며 매년 개최하는 창업 관련 국제 워크숍이다. 1998년 시작됐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금융전문가·벤처투자가·교수,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이 창업 관련 강연과 토론을 벌인다. 전 세계 창업자를 돕기 위해 전문가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대회는 한국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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