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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다음은 아몰레드 … 삼성이 세계 점유율 97%

김순택
2009년 여름 가수 손담비가 삼성전자의 신형 단말기를 들고 춤추는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이 ‘햅틱 아몰레드’ 광고는 4주 만에 온라인 조회 수가 1700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생소하던 ‘아몰레드(AMOLED)’라는 기술 용어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기술 유출 공방은 주도권 다툼

 삼성과 LG가 아몰레드 기술 유출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 다툼의 결과다. 시장은 삼성이 선점했다. 심재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상무는 “10여 년 전 삼성이 아몰레드에 도전한다고 나서자 일본 업체들은 ‘후지산을 물구나무 서서 오르려는 격’이라는 반응이었다”고 회상했다. 일본 업체들도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의 비율(수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시절이었다. 삼성 역시 2005년까지도 수율이 경제성의 기준이 되는 50%에 미치지 못했다. 사내에서 아몰레드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당시 김순택(63) 삼성SDI 사장(현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4600억원의 투자를 밀어붙였고 2007년 4.5세대 라인, 지난해 5.5세대 라인이 잇따라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삼성은 35억 달러 규모의 전 세계 아몰레드 시장의 96.8%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러스서치에 따르면 아몰레드 시장은 올해 80억 달러에서 매년 60% 이상 성장해 2015년에는 166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아직은 LCD 시장이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 안팎에 달해 아몰레드의 30배가 넘는다. 하지만 3년 후부터 연 13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몰레드는 매년 6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TV용 대형 패널이 양산되기 시작하면 시장 확대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LCD 시장에서 삼성은 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 27.6%로 10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반면 판매량 기준으로는 27.9%인 LG가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이 치고 나가자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시작됐다. LG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 생산 라인을 준비하고 있고 대만의 AUO도 “2분기부터 아몰레드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BOE는 35억 달러를 투자해 아몰레드 제조 라인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D는 아몰레드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도 나섰다. 지난해 7월 권영수(55) LGD 사장(현 LG화학 사장)은 “수많은 연구와 소비자 조사 결과 IPS 방식의 LCD가 아몰레드보다 스마트폰 시대에 더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대전에서는 LGD가 “아몰레드는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는 디스플레이”라는 팸플릿을 돌리기도 했다. 아몰레드의 튀는 색은 진정한 자연색이 아니며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피곤하다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LGD가 아몰레드 폄하 발언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2010년 8월부터 우리 기술을 빼내려는 시도를 해 왔다는 것이 경찰 조사 결과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D 측은 “아몰레드 화질 논쟁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소형 패널에 국한된 것이지 TV용 대형 패널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방수 LGD 전무는 “모바일 기기용 소형 패널에서는 LCD가 아몰레드보다 낫다고 판단해 생산을 포기했지만 TV용 대형 패널은 오히려 우리가 기술적인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맞섰다. 두 회사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나란히 55인치 OLED TV를 선보였다. 삼성은 CES 위원회가 주는 ‘최고 혁신상’을, LG는 온라인 IT전문매체 시넷이 선정하는 ‘베스트 오브CES’를 받았다. 현재 삼성은 OLED TV에서 삼원색을 내는 발광물질을 각각 배치하는 RGB 방식을 쓰는 반면 LG는 흰색 발광체 위에 색상 필터를 입히는 화이트OLED 방식을 적용한다. 화질은 삼성이, 생산성이나 단가는 LG가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기술 유출 논란이 어떻게 결말지어질지는 아직 변수가 많다. 하지만 차세대 아몰레드 시장에서 LG가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현실이 이번 기술 유출 논란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아몰레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의미한다. 수동형(PM)은 거의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OLED라고 하면 보통 아몰레드를 가리킨다. 유리판에 붙인 유기물에 전원을 연결하면 갖가지 색상의 빛을 내는 원리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에서 나온 흰 빛이 액정과 컬러 필터를 통과하며 색을 내는 액정화면(LCD)보다 얇게 만들 수 있고 화사한 색을 내기 때문에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불린다.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갤럭시탭 태블릿 등에 아몰레드를 사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소니가 최근 발매한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에 이를 채용하는 등 사용처가 넓어지는 추세다. 앞으로 이 방식을 채택한 TV까지 대중화될 경우 아몰레드는 기존 LCD 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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