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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와 같은 조 돼 어떡해 … 애타는 배상문 어머니

시옥희씨(오른쪽)가 5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캐디를 하며 아들 배상문의 얼굴에 묻은 무언가를 닦고 있다. 시씨는 “아들이 우즈랑 붙게 됐다”고 걱정했다. [오거스타 AFP=연합뉴스]


마스터스를 하루 앞둔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배상문(26·캘러웨이)과 최경주(42·SK텔레콤)의 연습라운드를 따라 돌면서 배상문의 어머니 시옥희(56)씨는 “왜 하필 타이거 우즈냐고요”라고 투덜거렸다. 마스터스에 처음 나온 배상문이 1, 2라운드에 우즈와 함께 경기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시씨는 아들이 주눅 들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갖은 고생하며 아들 키운 시옥희씨
첫 마스터스에서 주눅 들까 걱정
파3 콘테스트에서 간만에 캐디
“잘할게요” 아들 말에 주름 펴져



 배상문은 우즈와 함께 경기하는 불리함과 최경주의 후원을 받는 유리함이 있다. “한국의 젊은 선수 중 배상문이 가장 잘할 것”이라고 늘 말하는 최경주는 세 번의 연습라운드를 통해 코스 공략법과 우즈와의 동반 경기 노하우를 살뜰하게 전수했다. 최경주가 열심히 챙기니 코스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그의 캐디 앤디 프로저도 배상문에게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꼼꼼히 일러줬다. 오거스타 내셔널의 소나무 숲 위를 흘러가는 뭉게구름처럼 시씨의 얼굴엔 희망과 걱정이 교차했다. 그의 손에 있는 염주도 그랬다. 최경주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시씨의 손에 염주가 있었고 가까이 있을 땐 사라졌다. “최경주 프로님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잖아요. 우리 아들 그렇게 잘 챙겨주시는데 불교 염주를 보면 기분이 안 좋으실 것 같아서요.”



최경주(왼쪽)가 연습 라운드에서 후배 배상문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 AP=연합뉴스]


 홀어머니로 억척스럽게 살아온 시씨는 세상이 정글 같은 곳이라고 여긴다. 그곳에서 외아들을 자신이 지켜줘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시씨는 아들 배상문이 프로로 데뷔한 2005년 부터 3년이 넘게 직접 캐디를 하며 아들을 최고로 키웠지만 이런저런 사건도 있었다. 양용은과 동반 경기를 할 때 시씨가 지나치게 항의를 하는 바람에 대회장 출입 금지를 당한 적도 있다. 배상문은 그런 어머니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렵게 자신을 키운 어머니의 은혜는 잊지 않는다.



 시씨는 “아이 키우면서 많이 울었다. 상문이도 힘들었다. 그래도 항상 밝고 엄마를 챙긴다. 내가 상문이 캐디를 할 때 비 오고 바람 불면 아들이 가방을 끌어주면서 ‘엄마! 나 엄마한테 정말 잘할게’라고 말하곤 했다. 그럴 때 그간 고생이 싹 사라졌다”고 했다.



 2008년 중반 이후 시씨는 배상문의 캐디를 하지 않았다. ‘엄마 캐디’의 껍질을 깨고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아들을 떠나보낸 시씨는 서운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오거스타까지 와서 오랜만에 아들의 캐디를 했다. 파3 콘테스트에서다. 들뜬 시씨는 너무나 기뻐 클럽을 닦을 수건도 챙기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 그래도 아들과의 라운드는 마냥 즐겁다. 시씨는 “상문이가 큰 대회에서는 꼭 엄마가 옆에 있어줘야 한다고 해요. 그래도 효심 하나는 최고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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