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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버들개지’ ‘버들강아지’는 복수표준어

고승을 만나러 높은 산에 가지 마라 / 절에도 가지 마라 /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산그늘 아래 / …거기 은빛 머리 부드러운 / 고승들 무더기로 살고 있다 / …살랑살랑 마음으로 흔들며 / 솜털이 즐거운 고승들 / 거기 무더기로 살고 있다



 문정희 님의 시 ‘버들강아지’다. 시인이 ‘은빛 머리 부드러운 고승들’이라 노래한 버들강아지가 물가에 피어나 새봄을 알리고 있다. 봄의 전령 ‘버들강아지’를 ‘버들개지’라 부르기도 한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일까?



 중세에는 ‘버듨가야지’(버들+ㅅ+가야지), ‘버듨개야지(버들+ㅅ+개야지)’(16세기 ‘두시언해’)란 표기가 사용됐다. ‘버듨개야지’는 발음을 편리하게 하다 보니 ‘야’가 탈락하면서 간결한 표현인 ‘버들개지’로 변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버들강아지’는 ‘가야지’와 ‘강아지’의 발음이 비슷한 데서 유래했다. 버들개지의 솜털처럼 보드라운 털이 강아지의 그것을 닮았다고 해서 ‘버들강아지’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유추하기도 한다. 일부 지방에서 ‘개지’가 ‘강아지’의 사투리로 쓰인다는 점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어찌됐건 ‘버들개지’와 ‘버들강아지’는 모두 표준어다. 어느 것을 사용해도 관계가 없다. 둘의 차이를 굳이 따지자면 ‘버들개지’는 옛날부터 오랫동안 써온 말이고, ‘버들강아지’는 비교적 근래에 생겨난 말로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버들강아지’가 좀 더 많이 쓰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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