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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 빅4’ 넣으려 개인과외 … ‘홍마녀’는 가상, ‘오선생’은 실존

 “드라마 ’아내의 자격’ 속 국제중 이야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녀를 국제중에 보낸 김인영·유병희·김서연(왼쪽부터)씨가 자녀교육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iBT 100점을 넘는다는 게 말이 돼?” 중앙일보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 ‘아내의 자격’의 주인공 윤서래(김희애 분)의 대사다. 아들의 국제중 입학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윤서래의 모습은 강남 엄마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지난달 30일 한 포털사이트에서 ‘주부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으로 본 국제중 입시 현실



드라마 속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자녀를 청심·대원·영훈국제중에 보낸 세 엄마가 ‘아내의 자격’ 허(虛)와 실(實)을 들려줬다.



전민희 기자 , 사진=김진원 기자



#장면1 윤서래는 아들 결(임제노 분)을 국제중에 진학시키기 위해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사한다. 아들을 ‘잘 나가는 국제중 입시 전문 학원’에 넣으려고 새벽부터 학원장 홍지선(이태란 분)의 꽁무니를 쫓아다닌다. ‘지선학당’의 원장인 홍지선의 별명은 홍마녀다. 학부모들은 “홍마녀에게 배우면 국제중 입학이 보장된다”고 말한다.
-자녀를 국제중 입시 전문 학원에 보내기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있나요.



유병희(40·서초구 잠원동, 자녀 청심국제중1 재학, 이하 유)씨= 그랬었죠. ‘아내의 자격’에 나오는 청명중의 모델인 청심국제중 입시에서 토플 등 각종 공인외국어성적을 요구할 때는 국제중 입시 학원이 성행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국제중 입시가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뀌었잖아요. 초등학교 내신과 교내 수상실적 위주로 합격생을 선발합니다. 그래서 최근엔 국제중 입시만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유명 강사가 있는 학원을 보내면 내 아이 의 성적이 오를까’ 하는 마음에 대치동을 찾는 거죠.



-‘입시 전문’은 아니라도 아이를 국제중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의 힘을 빌리는 건 맞죠.



김인영(48·송파구 잠실2동, 자녀 대원국제중2 재학, 이하 김)씨=맞아요. 요즘 강남 소재 초등학교에서는 영어 잘하는 아이가 너무 많아요. 상당수가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든요. 또 국제중에서는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웬만큼 영어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갈 수 없죠. 좀 더 좋은 학원에 보내 실력 좋은 아이들과 경쟁시키고자 하는 게 부모 마음이잖아요. 대치동 학원가에서 ‘영어학원 빅4’라 불리우는 ILE·렉스킴·피아이·덕스어학원을 보내기 위해 개인과외를 시키기도 해요.



-드라마에 나오는 새끼과외, 새끼학원이 실제로도 있군요.



김서연(37·송파구 잠실2동, 자녀 영훈국제중1 재학, 이하 연)씨=유명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선 시험을 치러야 해요. 일정 실력이 안 되면 입학 자체가 불가능하죠. A학원에 보내고 싶었는데, 입학시험에서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그보다 수준이 낮은 B학원에 등록을 해요. 그러다 A학원시험에 다시 응시합니다. 붙으면 다니고, 만약 또 떨어지면 아이에게 좀 더 강도 높은 교육을 시켜요. 그 과정에서 과외를 시키기도 하죠.



-엄마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낸 뒤 카페에 모여 교육정보를 교환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유=학원가 주위 카페나 빵집이 학부모들로 붐비는 건 맞아요. 하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엄마들이 할 일 없이 카페에 모여 남을 헐뜯는 건 아니에요.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듣기 위해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끼리 그룹을 짜거나 입시와 관련한 주요사안이 있을 때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거죠. 엄마가 네트워크를 형성해놔야 내 아이가 좀 더 좋은 강사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엄마들과의 만남을 지속해 나가는 거라 생각하면 될 겁니다.



-윤서래가 아이를 직접 가르쳐서 국제중에 보내겠다니까 주위 엄마들이 비웃던데요.



연=주변을 둘러보면 그런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아요. 교사 또는 명문대 출신 엄마들이 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모습을 종종 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그런 엄마들도 학원 입시설명회장에서 목격되는 게 현실이죠.



#장면2 오영숙 선생(박근형 분)은 국제중 입시 컨설팅 전문가다. 10분 상담으로 국제중 입시 당락을 예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서래는 오선생에게 결이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면서 컨설팅을 요청한다. 오선생은 5분 만에 “결이는 국제중 합격이 불가능하니 예체능이나 시키라”고 말한다.
-대치동에 홍마녀·오선생 같은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나요.



유=드라마를 본 엄마들은 “홍마녀가 도대체 누구냐”며 궁금해 해요. 가상인물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죠. 오선생은 아마 ‘대치동 오선생’일거예요. 현직교사에서 교육컨설턴트로 변신한 대오교육컨설팅 오기연 대표죠. 컨설팅 비용이 엄청나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2008년 대치동 카페에서 엄마들이 상담하는 모습을 우연히 본 적 있어요. 카페 주인도 오선생에 대해 알 만큼 유명한 인물이죠.



-“iBT 100점 이상, 하버드대 권장도서 필독은 입학 필수조건”이란 말이 나오던데요.



김=지금은 제출서류에 공인어학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게 돼 있고,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아요. 과장된 거죠. 저희 아이도 iBT 105점을 받았지만 학업계획서에 기록하진 않았습니다. 하버드 필독서도 마찬가지예요.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하버드대 권장도서 읽힌다’는 얘긴 아직까지 못 들어봤어요.



-그럼 국제중 입학에 중요한 요소는 뭔가요.



연=내신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매우 잘함’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해야 해요. 교사추천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사와 아이와의 관계가 돈독하게 유지될 수 있게 도와야 해요. 또 서류를 제출할 때 외부 대회 수상경력은 기록할 수 없어 교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에 나가는 게 좋습니다. 스펙과 연관되니까요. 학업계획서에서 수상경력·봉사활동을 아이의 꿈과 연계시킬 수 있어야 해요.



-학업계획서 작성과 면접준비 과정에서 학부모가 도와줄 부분이 있나요.



유=청심국제중은 학교에 가서 아이가 직접 학업계획서를 작성해요. 올해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5개’ ‘자기주도학습 경험 10가지’ ‘읽었던 책 중 토론 주제 정하기’ ‘입학 후 하고 싶은 봉사활동’에 대해 적으라고 했다더군요. 면접도 그와 관련해 물었고요. 입시를 치른 뒤 아이가 “평소 부모와 많은 대화를 나눈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자녀가 자신의 꿈이나 진로,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죠. 면접준비도 엄마·아빠가 면접관 역할을 하면서 아이의 잘못된 답변내용과 태도를 고쳐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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