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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외 활동 포인트 쌓는 상면초교

상면초 한연주양, 박규도군, 김지연양이 해피포인트 적립 단말기 앞에서 전자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봉사 하면 +10점, 인사 안하면 -10점…“착한 경쟁 재미있어요”

상면초등학교 방과 후 학생들이 매일 꼭 들르는 곳이 있다. 2층 복도 끝에 마련된 해피 포인트 적립 단말기다. 6학년 김지원양이 전자카드를 단말기에 대자 지난 1년간 교내?외 활동기록이 화면에 떴다. 희망노트 작성 20포인트, 관찰?탐구보고서 30포인트 등 김양이 쌓은 포인트는 총 1260포인트다. 김양은 “교내?외 활동을 한 후 선생님께 인증을 받아 포인트를 적립한다”며 “친구들 사이 누가 포인트를 많이 쌓나 은근히 경쟁이 붙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포인트 쌓이면 학용품·식사권 상품



 상면초는 2010년 9월부터 물·별·숲 해피 포인트 제도를 운영해왔다. 상면초 학생들은 교내·외 교육활동을 성실히 수행했을 경우 전자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한다. 적립한 포인트에 따라 학용품, 미니청소기, 축구공, 가족식사권 등 선물을 받는다.



 김양의 목표는 5만원 상당의 가족식사권을 받는 것. 김양은 “목표가 생기니까 교내?외 활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활동을 열심히 하면 선생님께 칭찬도 듣고 선물까지 받으니까 학교를 다니는 것이 즐겁다”고 좋아했다. 5학년 한연주양은 지난해 서울에서 전학을 왔다. 처음엔 해피 포인트 제도가 어리둥절하고 적응이 안됐다. 한양은 “서울에서도 점수제도는 있었는데 몇 명만 상을 받는 식이었다”며 “이 학교에선 일정포인트 이상만 되면 누구나 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활동에 따라 해피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생활·교육 활동에 걸쳐 10개 영역으로 구분돼있다. 생활영역에선 예절 바르게 행동하기, 사뿐사뿐 걷고 소곤소곤 말하기,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하기, 따돌림?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맡은 일 성실하게 수행하기까지 5개 영역으로 나뉜다. 교육활동 측면에선 방과후 프로그램, 봉사활동, 자기주도학습 희망노트 쓰기, 솔바람길 산책, 생태공원 탐구 활동으로 5개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각각의 영역엔 세부적인 평가지침들이 마련돼있다. 예컨대, 학교 텃밭인 상면농장 텃밭가꾸기 활동을 하면 봉사활동으로 인정받아 1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식이다.



 반대로 포인트가 차감되기도 한다. 인사를 하지 않거나 어른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는 경우엔 예절 바르기 행동하기 생활과제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간주해 10포인트를 차감한다.

 

점수 기준은 학생·학부모 참여해 결정



 해피 포인트 제도의 독특한 점은 포인트 적립 기준과 차감기준까지 학생·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논의하고 결정한다는 점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내가 만드는 제도’라는 느낌을 주면서 자율성·책임감을 부여해주기 위해서다.



 매년 초 전교생 87명이 한 곳에 모여 학생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10개 생활과제를 논의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적인 포인트 적립·차감 기준들을 마련한다. 이런 학생총회를 한 달에 한번씩 열면서 학생들끼리 의견을 교류하고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면서 아이디어를 나눈다. 장규일 교장은 “학생 수가 소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면서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성과들이 알려지면서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전국 100대 학교문화 우수학교에 뽑히기도 했다. 장 교장은 “지방의 농촌학교에서 우리 학교를 벤치마킹 해보겠다고 찾아온다”며 “체벌금지·학생인권조례처럼 변화된 교육환경에서 새로운 생활지도 모델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정다정(27.여)교사는 “어른의 시각에선 학용품 같은 작은 선물이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어린 아이들한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학생들의 자율적?자발적 참여가 늘면서 교사들도 생활지도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6학년 박규도군은 “내가 썼던 자기주도학습 희망노트가 우수사례로 뽑혀 자랑스러웠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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