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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서 울려퍼진 노래 ‘빛나는 졸업장을 … ’

4일 태국 방콕 라차위닉 초등학교의 졸업식에서 학생들과 함께한 이중근(앞줄 왼쪽) 부영그룹 회장의 모습. 태국에는 졸업식이 없었으나 교육 기자재를 많이 기부한 이 회장이 태국 정부에 제안해 이날 라차위닉 초등학교의 첫 졸업식을 했다.


4일(현지시간) 방콕의 라차위닉 초등학교 졸업식장. 태국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전통춤 공연을 펼쳤다. 다음엔 재학생들의 송사와 졸업생들의 답사가 이어졌다. 한국의 졸업식과 거의 같은 내용이었다.

졸업식 없는 동남아 국가들에
부영 이중근 회장이 행사 지원



 답사가 끝나자 노래가 교정에 퍼졌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우리나라의 ‘졸업식 노래’(윤석중 작사, 정순철 작곡)를 태국 초등학생들이 한국어로 부르는 것이었다.



 원래 이 학교는 다른 태국 학교처럼 졸업식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학교가 올해 처음으로 졸업식을 하고, 한국어로 ‘졸업식 노래’까지 부르게 된 것은 한 기업인과의 인연 때문이다.



그 기업인은 바로 이중근(71) 부영그룹 회장이다. 그는 평소 동남아 지역에 칠판·디지털피아노 같은 교육 기자재를 많이 지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는 한국 같은 졸업식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이 회장은 “졸업생과 재학생이 정을 나누는 한국의 졸업식을 하는 게 어떤가”라고 각국 정부에 건의했다. 이를 태국 정부가 받아들여 라차위닉 초등학교에서의 졸업식이 성사됐다.



 태국의 졸업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축사에서 “한국의 졸업식 노래가 태국의 모든 학교으로 보급됐으면 좋겠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어린이들이 문화적 소통과 교류를 통해 하나가 된 아시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졸업식에는 이 회장과 쁘라랑 몽꼴스리 태국 교육부 선임고문, 임재홍 태국주재 한국대사,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동남아에서 한국형 졸업식을 열고 한국어로 졸업식 노래를 부른 것은 태국이 처음이 아니다. 베트남·캄보디아·동티모르·스리랑카·라오스에서도 이미 열렸다. 태국은 이에 이은 6번째 ‘한국형 졸업식’이었다. 하루 앞서 3일에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나하이디야오 초교에서는 이 회장, 솜사와트 렝사와트 라오스 부총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식 졸업식이 열렸다. 이 회장은 앞으로 말레이시아 등 다른 나라로 ‘한국형 졸업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03년부터 동남아 각국을 대상으로 교육 기자재를 지원했다. 처음 이곳의 교육 환경을 대했을 때 초등학생들이 칠판도 없는 환경에서 공부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 후 동남아 각국에 학교를 지어주고 칠판을 기증했다. “교육 인프라는 신흥 국가에 있어 미래를 위한 최선의 투자”라며 꾸준히 나눔과 기부활동을 지속했다. 지금까지 14개국에서 초등학교 600여 곳을 지어 무상으로 기증했고, 디지털피아노 6만여 대와 교육용 칠판 60만여 개를 전달했다. 기증한 디지털피아노에는 우리나라 ‘졸업식 노래’와 ‘고향의 봄’, ‘아리랑’처럼 한국인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저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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