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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₂ 50억t 묻을 해저층 찾았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이산화탄소(CO2)를 영구히 묻을 수 있는 바다 밑 공간이 국내에선 처음 발견됐다. 동해 울릉분지의 남서쪽 대륙붕 지역이 그곳이다.



울산서 동쪽으로 60 ~ 90㎞ 지점
2020년부터 연 100만t 매립 계획



 4일 국토해양부는 이산화탄소 50억t을 영구 저장할 수 있는 ‘해저지중 저장소’로 쓸 수 있는 지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지층은 울산에서 동쪽으로 60~90㎞ 떨어진 곳으로 바닥 깊이는 800~3000m다. 이산화탄소 50억t은 우리나라 1000만 가구가 100년 동안 배출하는 양(가구당 5t)과 맞먹는다.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묻어 배출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 중인 국토부는 상세한 지질구조를 파악해 2015년 대상지와 용량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화력발전소·제철소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바다로 운반한 뒤 장비를 이용해 땅바닥 깊은 곳에 저장할 예정이다. 2009년 ‘녹색기술 연구개발 종합대책’ ‘녹색성장 국가전략’ 등에서 중점 육성키로 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CCS·Carbon Capture and Storage)이 활용된다. 그러자면 특별한 지층이 꼭 필요하다. 이산화탄소가 주입될 퇴적물 입자 사이의 틈새가 충분해야 하고 한번 저장되면 누출되지 않도록 덮개 역할을 하는 진흙 성분이 윗부분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한국석유공사 박명호 부장은 “국내에 대규모 저장을 할 수 있는 지역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이번 발견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CS 기술의 선두주자는 노르웨이다. 1996년부터 북해 석유를 채취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100만t씩 땅속에 저장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 미국은 2016년,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도 1460억t 규모의 저장지를 이미 확보해 둔 상태다. 우리나라는 이르면 2016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20년부터 연 10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산화탄소를 해저에 저장하면 바다를 산성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2006년 국제협약인 런던96 의정서에 ‘CCS 기술을 통해 모은 이산화탄소는 해양지중 저장 가능 물질’로 규정돼 있다”면서 “땅속에 묻힌 이산화탄소는 퇴적층 사이에 있는 물에 녹은 뒤 칼슘 등과 반응해 광물로 변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해양연구원 강성길 해양CCS연구단장은 “에너지 생산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온실 가스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만들어졌다”며 “추가 탐사로 저장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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