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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놀린 그들, 고통 안겨 주고 싶었다”는 고씨

3일(현지시간)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앨런 템플 침례교회에서 열린 오이코스대학 권총 난사 사건 희생자를 위한 추도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슬퍼하고 있다. [오클랜드 AP=연합뉴스]


범인 고수남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의 오이코스대 권총 난사사건을 일으킨 한국계 미국인 범인의 본명이 당초 알려진 고원일이 아닌 고수남(44)으로 밝혀졌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3일 고씨가 2000년 미국 시민권 취득 전 사용하던 한국 이름이 고수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씨는 3일 오후 현지 경찰에 살인·살인미수·차량 절취 혐의로 정식 체포돼 센타 리타 구치소에 수감됐으며 4일 오후 법원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가 몇 주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경찰 진술에서 “한 여성 교직원과 전 학급 동료에게 화가 났다. 그들이 나를 놀리고(teased)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고통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말해 왕따가 범행의 주요 동기가 됐음을 드러냈다. 고씨는 올 초 이 대학 간호학과를 자퇴했다.

왕따가 범행 주요 동기 확인
본명 고원일 아닌 고수남
사망 7명 중 한국계는 2명



 7명의 사망자 중 한국계 미국인은 심현주(21·미국명 리디아)씨 외에 김은혜(23·미국명 그레이스)씨가 추가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필리핀계 2명, 인도·티베트·나이지리아계 각 1명이다. 3명의 부상자는 모두 한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희생된 두 한인은 모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면학의 꿈을 불태웠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심씨는 매일 아침 6시에 등교해 수업을 마친 후 오후 4시부터 4시간 동안 인근 안과에서 비서로 일하며 소아과 의사의 꿈을 키웠다. 김씨는 인근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간호사가 되기 위해 주경야독해 왔다고 한다. 이번 사건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던 현지 사회는 서서히 추스르고 있다. 3일 저녁 오클랜드 공항 인근 앨런 템플 침례교회에서는 지역 한인 교회 총연합회가 주최한 희생자 추모 기도회가 열렸다. 지역 목회자들과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용서와 화합’을 주제로 예배를 드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오이코스대 측은 이날 “교직원 회의를 통해 경찰의 수사와 내부 정리 등을 위해 2주간 휴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지사=박성보·황주영 기자

서울=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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