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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리면 죽으시던가" 막말 파문 김용민, 결국…



‘나꼼수’ 진행자인 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38) 후보의 과거 발언이 4·11총선의 돌발변수로 떠올랐다. 성(性)에 관한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표현에 이어 노인 폄하 발언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뉴스분석]민주 '나꼼수의 덫'
김용민 막말 2탄 “노인들 시청 앞 못 나오게 해야”



 그는 2004~2005년 인터넷 성인방송에 출연, “시청역 앞에서 오버하고 지랄하는 노친네들을 다스리는 법”을 묻는 진행자에게 “지하철 시청역 같은 데는 한 4층 정도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다 없애고, 그러면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시청을 안 오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금기를 넘는 발언은 계속 공개됐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 테러를 하는 거예요. 유영철(연쇄살인범)을 풀어가지고 부시, 럼즈펠드, 라이스(여성 국무장관)는 아예 강간을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라고도 했다.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을 사퇴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지금 남한에 있는 주한미군들을 다 생포해 인질로 삼고 48시간 내 부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인질을 한 명씩 장갑차로 밀어버린다”는 녹음파일도 있다.



 총선이 열흘도 남지 않은 2일부터 그의 과거 방송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불법사찰 파문으로 수세에 있던 새누리당은 이를 지렛대로 국면전환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3일 트위터에 “성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실패했다, 쫄리면 죽으시든가”라고 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도 ‘관타나모 미군 기지의 만행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며 그의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하지만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말을 거둬들였다. 때마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전남대 특강에서 “말이라는 게 인격이다. 말을 들어보면 인격을 알 수 있다. 인격이 훨씬 성숙하신 분을 뽑으면 좋겠다”고 한 날이었다.



 논란은 4일에도 계속됐다. “김용민 후보는 현 우리 시대에 있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발달해 나갈 것인가를 잘 포착하고 있는 사람”이라 하던 서울대 조국 교수, 그리고 “사위를 삼아도 될 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라 하던 소설가 공지영씨도 이날 김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김 후보를 포함한 노원구 야당 단일화 후보(노회찬, 우원식) 후원회장이며, 김 후보는 지난해 『조국 현상을 말한다』라는 책에서 조 교수를 2017년 대선 주자로 꼽은 바 있다.



또 보좌관의 지역구 여론조사 조작이 들통나 출마를 접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오히려 “김용민 후보를 믿는다”고 트위터에 썼다.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 한다”고 했던 강용석 의원은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에서 출당됐고, “여자는 구멍이 하나 더 있다”고 한 석호익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이 취소된 바 있다.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발언의 수위로 봐서는 강 의원보다 훨씬 강하고,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보더라도 석 후보의 경우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문제의 핵심은 말의 수위가 아닌 그 속에 담긴 김 후보의 가치관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 후보의 말에는 성폭행을 성폭행으로 되갚으려는 생각, 여성이기에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 강간해서 죽여야 한다는 생각 등 헌법의 기본가치를 훼손하는 인식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유진숙 배재대(정치학) 교수는 “독일에서는 과거 유대인 문제에 대한 발언이 뒤늦게 밝혀져 사퇴하는 정치인이 있다”며 “오래전의 일이 현 시점의 지위에서 문제 된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진영논리에 갇혀 막대한 세금의 사용처를 정하고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 후보의 자질 검증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정치학) 교수는 “부실한 ‘성수대교식 기획 공천’이 가져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도 “(나꼼수 공동 진행자) 정봉주 의원이 자기 지역구에 김 후보를 공천해달라고 지도부에 요청했고, 이게 전략공천으로 이어졌다는 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했다. 그는 “당에서 김 후보의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김 후보에게도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고 했다.



 제도권을 비웃고 힐난하는 ‘문화 게릴라’이면서도 제도권의 핵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되려는 김 후보. 그를 스타로 만들었던 퇴폐적인 말들이 인터넷 속에 잠복해 있다 되살아나 그에게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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