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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 하려다 실패 … SKT 변신 늦지 않았다

SK텔레콤은 2000년을 전후해 음원 서비스 멜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 모바일결제서비스 모네타를 잇따라 선보였다. 하지만 멜론은 애플 아이튠즈에 밀렸고,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에 주도권을 내줬다. 모네타는 대중화에 실패하고 구글 월렛에 핵심 기술을 파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지동섭(49·사진)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은 “생태계를 키우지 않고 우리가 모두 다 하려고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트워크와 콘텐트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지 못하는 혁신 서비스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다. 지 실장은 “올해로 창사 28주년을 맞아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Partner for New Possibilities)’를 새로운 경영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반성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동섭 SKT 미래경영실장

 국내 이동통신산업은 가입자 수가 포화상태에 달하며 정체상태다. 2007년 12월 21일 27만4000원이던 SK텔레콤의 주가는 4일 13만8000원까지 밀렸다. 지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근 10년간 애플·구글·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의 주가는 평균 60% 오른 반면, 이동통신사 주가는 40% 빠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는 사실 이동통신업체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멜론이나 싸이월드를 네트워크에 붙어 있는 부가서비스 정도로 치부했다는 것이다. 지 실장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느라 지난 2~3년은 좌충우돌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가 SK플래닛의 출범과 하이닉스 인수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SK플래닛은 T스토어·T맵·멜론·싸이월드 등 기존에 SK텔레콤에서 하던 플랫폼 사업을 넘겨받았다. 이달 들어서는 1000만 가입자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틱톡’을 인수했다. 지 실장은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53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하는 대신 SK플래닛은 전 세계 4억~5억 명의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플래닛은 T스토어와 T맵을 경쟁사 가입자에게도 공개했다. 그는 “플래닛이 텔레콤의 보호막을 벗어나면 외롭고 추울 수 있지만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라며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냉정하게 친정집 뒤통수를 치는 한이 있어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네트워크와 플래닛의 플랫폼에 하이닉스의 하드웨어 기술까지 합쳐지면 컨버전스(융합)를 넘어서는 트라이버전스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지 실장의 판단이다. 그는 “구글이 야후를 제치는 데 겨우 4년이 걸렸다”며 “SK텔레콤의 변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에는 플래닛과 하이닉스를 합쳐 기업가치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3사의 가치는 26조원 수준이다.



 경남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지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석사를 받고 SK그룹 경영기획실에 입사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쳐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성민 사장, 김영태 SK㈜ 사장과 함께 SK텔레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외부 요인보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직원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하며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깜짝 승진’ 기회를 주고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이달 중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응용프로그램과 콘텐트를 돌릴 수 있는 기반을 의미한다. 원래는 윈도 같은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한 개념이었으나 최근에는 안드로이드나 페이스북처럼 네트워크와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주도 못한 SK텔레콤 서비스



싸이월드=미니홈피 형태로 구성되며 사용자들이 상대방 페이지를 방문해 글을 남기는 형식



멜론=원래 SK텔레콤 단말기에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폐쇄적인 형태로 출발했으나 최근 공개로 전환



페이스북=자신의 페이지에 글을 남기면 친구들에게 자동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



아이튠즈=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손쉽게 원하는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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