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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장사도 비경에 반했다, 인생을 걸었다



경남 통영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50분 거리인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 4-1번지의 장사도(長蛇島). 긴 뱀의 형상을 하고 있어 이름 붙여진 이 섬이 요즘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해상공원으로 개장한 지 3개월 만인 3월 한 달 4만3800여 명이 방문했다. 지난 1월 6500명, 2월 1만5800명에서 꽃 피는 봄을 맞아 급증하고 있다. 평일 하루 2000명, 주말·휴일 4000명이 입장하는 수준이다.

김봉렬 장사도해상공원 대표



 관광객은 통영항에서 유람선 승선료 1인당 2만1000~2만3000원(왕복) 외에 입장료 8500원을, 거제(가배·저구·대포항)에서 승선료 1만6000원 외에 입장료 1만원을 내야 한다.



 동서로 200~400m, 남북으로 1.9㎞ 길이에 면적 39만여㎡인 이 섬은 원래 주민 10여 가구가 살던 유인도였다. 하지만 도시화 바람을 타고 주민이 모두 육지로 떠나 1990년대 중반에는 무인도나 다름없었다. 1985년부터 거제에서 조선기자재 업체를 운영해온 김봉렬(57·사진) 장사도해상공원㈜ 대표가 1996년 3명 소유이던 이 섬을 12억원에 사들였다. 낚시를 즐겨 장사도에 자주 들렀던 그는 섬의 풍광에 매료돼 ‘관광섬’으로 개발하겠다며 투자를 결심했다.



 장사도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잡밤나무 등 난대성 식물이 밀림처럼 빽빽하게 자생하고 있다. 벌목·개간 등으로 황폐화된 남해안의 다른 섬과는 딴판이다. 요즘 이 섬은 검붉은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주변 경치도 일품이다. 소덕도·욕지도·매물도 등 섬이 점점이 떠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섬 높은 곳에서 일본 대마도가 보인다.



 장사도해상공원㈜을 설립한 그는 2000년부터 개발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았다. 규제가 까다로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3년 만에 사업승인을 받았다. 섬의 식생은 최대한 보존하되 수시로 나무 가지를 쳐주고 잡목을 제거하는 등 공을 들였다. 2005년부터 자신이 구상해온 시설물을 하나 둘 설치했다. 난대 식물을 공부할 수 있고 섬과 어울리는 조각·미술품이 전시된 학습관(3층), 아열대 식물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유리온실(660㎡), 주변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는 야외공연장(900석)을 잇달아 설치했다. 곳곳에 산책로·전망대를 내고 기이한 분재와 열대나무를 심었다. 식당·커피숍 등 편의시설도 설치했다.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살리는 개발이었다. 수시로 음악회·전시회 등 이벤트도 연다. 2시간 정도 섬을 둘러본 관광객은 이국(異國)에 온 느낌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가 투입한 사재만 100억원이 넘는다. 회사 전체적으론 210억원을 투자했다. 섬 개발에 매달리기 위해 2008년 조선기자재 업체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섬 39만7800㎡가운데 1차로 9만8000㎡의 개발을 완료했다.



그는 직원 33명과 함께 요즘도 섬을 둘러보며 관리에 여념이 없다. 그는 “앞날을 내다보고 전 재산을 쏟아부었다.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콘도 건설 등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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