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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머슴이 싸운다" 정몽준-이계안 '맞짱'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가 3일 서울 사당동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원조 강남. 서울 동작을 주민들은 자기 동네를 그렇게 부른다. 일제 시절(1917년) 한강 위에 처음 놓인 인도교인 한강대교 덕분에 강남권 중에선 가장 먼저 개발됐다는 뜻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상징한다. 그만큼 낡고 뒤처졌다는 말이라서다.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이 2008년 4·9 총선 때 이곳에서 상대방의 뉴타운 공약 하나에 맥없이 스러졌던 것도 개발에 대한 숙원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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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작을 표심은 선거 때마다 춤을 췄다. 고정적인 지지 정당이 없는 스윙 보터(swing voter)가 유독 많다는 얘기다. 역대 선거에서 신한국당(15대)→민주당(16대)→열린우리당(17대)→한나라당(18대)이 승리했다. 승자는 늘 집권여당 후보였다.



 19대 총선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8대에 이어 수성(守城)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17대 지역구 의원이었던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는 초반엔 접전을 벌였다. 지난달 5일 중앙일보·엠브레인 공동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 지지율은 37.5%로 이 후보(35.7%)에게 1.8%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1일 방송3사 조사에선 그 차이가 22.2%포인트(정 후보 49.0%, 이 후보 26.8%)로 벌어졌다. 오차를 감안해도 정 후보 우세를 부정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1일 오후 3시 흑석동 중앙대병원 앞 로터리. 정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개발공약을 쏟아냈다. “제가 울산에서 5선을 하면서 종합개발계획을 세워 도시개발을 했어요. 동작을도 그렇게 하겠다는 겁니다. 이미 연구에 들어갔고요.” 동작구는 상업용지 비율이 1.7%에 불과하다. 이를 서초구 수준인 6.8%로 확대해 대기업 업무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민들은 이를 ‘현대 계열사 유치’로 받아들였다. 정 후보가 현대중공업 오너이므로 뭔가 계획이 있을 거라는 기대다. 흑석시장에서 김밥가게를 하는 이모(65)씨는 “동네에 현대 건물 하나만 들어오면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정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면 끝이니 약속을 지키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를 파고든다. 같은 날 저녁 사당시장에서 이 후보 지원에 나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정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뉴타운 지정을 놓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80만원형을 확정 받은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 측은 선거 슬로건도 ‘정말(言) 또 속으시겠습니까’로 정했다.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고 거들었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현대’다. 두 사람은 76년 현대중공업 입사동기다. 대리 진급도 같이 했다. 하지만 계열사 사장에 오른 건 정 후보가 이 후보보다 17년 빨랐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차이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역에선 “주인과 머슴이 싸운다”는 말도 나온다.



 주민 반응은 갈린다. 중앙대 부근의 공인중개사 박모(60)씨는 “재산 100억원짜리 머슴도 있느냐”며 이 후보의 재산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평생 ‘현대밥’을 먹었으면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대학생 서모(23)씨는 “재벌 개혁은 시대적 명령”이라며 “재벌 생리를 아는 사람이 재벌 버릇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후보끼리 신경전도 날카롭다. 정 후보는 “재벌 개혁 할 거였으면 현대에 있을 때 하지 왜 이제 와서…”라며 불쾌해 했다. 이 후보는 “내가 언제 현대가의 머슴이라고 했나. 난 서민들의 머슴이 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단국대 가상준 교수·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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