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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10년 개근 최경주 “운으로 우승, 어림없죠”

최경주
“처음 3년은 ‘와, 이거 영광이다’ 생각했고, 이후 3년은 ‘해 보니까 될 수도 있겠다’ 싶었고, 최근 3년은 ‘완전히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찾았다.”



 ‘꿈의 무대’ 마스터스 골프대회에 열 번째로 참가하는 최경주(42·SK텔레콤)의 말이다. 5일(한국시간) 밤 개막을 앞두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 샷을 가다듬고 있는 최경주와 인터뷰를 했다.



 -열 번째 참가하는 느낌이 어떤가.



 “매그놀리아 레인(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목련 가로수길)에 들어설 때마다 ‘여기에 내가 다시 왔구나’ 하는 느낌에 머리털이 곤두서곤 한다. 달라지는 건 나무들이 조금씩 더 우거지고 있다는 거다. 조금씩 여운과 추억이 쌓여 간다. 클럽하우스에 서 있는 사람, 드라이빙 레인지에 있는 사람까지 10년 동안 그대로다. 그들을 만나면 반가워 안아 주는 관계가 됐다. 식구 같은 느낌이다. 손님이 아니고 내 집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긴장감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 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해는.



 “2004년이다. 2라운드 전반 9홀에서 30타로 최저타 타이기록을 세웠고, 마지막 라운드 11번 홀에서 샷 이글을 했다. 당시엔 퍼터가 정말 잘됐다.”



 -최근 2년 연속 톱10을 했지만 우승을 놓쳤다.



 “2010년에는 함께 경기한 타이거 우즈가 11번 홀에서 너무 무리해 시간을 끄는 바람에 내 상승세와 리듬이 꺾였고 결국 버디를 해야 할 13번 홀에서 보기를 했다. 지난해에는 12번 홀에서 오른쪽 물에 빠지더라도 페이드를 쳤어야 하는데 물이 두려워 똑바로 쳤다가 그린을 살짝 놓치고 3걸음짜리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역시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는 물에 빠지더라도 페이드샷을 쳐서 공격적으로 하겠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하고 싶은 대로 후회 없이 다 할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홀과 어려운 홀은.



 “파 5인 2번 홀이 까다롭다.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 숲으로 들어간 적이 많았다. 2온을 하려면 왼쪽으로 질러 쳐야 하는데 조금만 휘면 숲이고 오른쪽은 깊은 벙커여서 매우 약 올리는 홀이다(2번 홀 왼쪽 숲은 ‘오거스타 여행사’라는 별명이 있다. 이곳에 들어가면 대형 사고가 터져 컷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비행기 티켓을 새로 끊어야 한다고 해서다). 17번 홀은 티샷이 왼쪽으로 가면 아이젠하워 나무에 걸리고 오른쪽으로 밀려도 매우 어렵다. 티샷을 길게 똑바로 치기가 부담되는 홀이다. 아멘 코너의 마지막인 13번 홀이 마음에 들고 16번 홀도 좋다.”



 -올해 중점적으로 준비한 것은.



 “쇼트게임이다. 그린 미스 나올 때 공을 깎아 쳐서 세우거나 굴리거나 해야 한다. 기본기 이상의 상상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린 경사와 물 쪽으로 흐르는 잔디결, 스피드 등을 다 고려해야 한다. 페어웨이나 러프에서 그린으로 어프로치하는 것은 양탄자에서 화선지 위로 공을 치는 느낌처럼 민감하다.”



 -오래 함께했던 캐디 앤디 프로저를 다시 데려온 것은 마스터스를 위해서인가.



 “은퇴한 그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새 캐디 스티브 언더우드도 잘하지만 앤디 프로저는 8년간 함께해 온 세월이 나이테처럼 묻어 나온다고 느낄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 감이 다르다. 지난해 힘들어한 기억이 나서 운동 좀 하라고 했더니 그냥 웃더라. US오픈까지는 함께할 것이다.”



 -선수에게 주는 VIP 초대권을 경매로 내놨다.



 “두 장을 팔았다. 그중 한 장은 파3 콘테스트에서 나의 캐디를 하는 것도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의미있는 기부라 생각해 20만 달러는 받을 텐데 1000만원에 팔렸다. 한국에서는 좋은 일에라도 돈을 못 쓰고 눈치를 보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그 돈으로 자선재단의 후원을 받는 아이들이 학교 잘 졸업하고 고마워하고 있다.”



 -마스터스는 어떤 선수가 우승하는가.



 “마스터스에서는 운으로 우승하기 어렵다. 티샷부터 퍼트까지 다 잘해야 한다. 코스 공략 방법도 좋아야 하고 체력도, 쇼트게임도 완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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