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 녹은 등성이마다 빨강 물결 노랑 파도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1 매화 백운산(전남 광양)

백운산 자락 중 동쪽으로 뻗어 있는 쫓비산의 관동마을에서 출발해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으로 이어지는 산행 코스가 인기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섬진강·매화밭 등이 내려다보여 경치를 완상하며 여유롭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관동마을에서 게밭골로 가는 길은 매실나무 숲길이다. 게밭골에서 갈미봉(513m)까지 약 1시간30분 정도 걸어간 뒤 쫓비산 능선을 따라 여유롭게 걷다 보면 청매실농원에 도착한다. 9.5km 정도로 넉넉잡아 5시간이면 된다.
●이용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구례 화엄사IC에서 빠진다. 구례·지리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냉천IC 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섬진강변을 따라 19번 국도가 이어진다. 남도대교를 건너 12km 정도 가면 관동마을이다. 광양매화마을(maehwa.invil.org) 061-772-9494.
2 산수유꽃 지리산(전남 구례)
지리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지리산 온천관광단지는 이맘때쯤 온통 노란빛이다. 산수유꽃이 활짝 피기 때문이다. 올해는 4월 초께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수유꽃은 개화 후 40일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올해엔 한 달 내내 산수유꽃을 만끽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산수유 마을은 더 멋지다. 뭉게뭉게 피어난 노란 구름에 휩싸인 것처럼 신비롭기까지 하다. 산수유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성삼재 휴게소~노고단까지 이어지는 산행 코스를 추천한다. 차로 성삼재 휴게소까지 이동해 산행을 시작한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노고단까지는 편도 2.7km로 약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이용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구례 화엄사IC로 나와 좌회전해서 10분 정도 가면 지리산 온천관광단지다. 구례 산수유마을(culture.gurye.go.kr), 061-780-2608.
3 개나리 유달산(전남 목포)
전남 목포 유달산 꽃 축제는 다음달 7~8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때보다는 한 주 뒤인 4월 둘째 주에 찾는 것이 좋다. 개나리가 만발하는 4월 중순부터 막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유달산에는 분홍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유달산은 해발 228m로 아담한데 유달산 일주도로변의 개나리는 소박한 듯하면서도 화려하다. 노적봉에서 조각공원~어민동산을 지나 목포 앞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약 7km 정도 되는 길을 따라 유유히 산책한 뒤 유달산에 오르면 좋다.
등산의 들머리는 노적봉 주차장이다. 관운각을 거쳐 유달산 정상에 오른 뒤 어민동산으로 내려온다. 정상에 있는 일등바위에서는 목포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달산 능선 곳곳에 노랗게 물든 개나리와 멀리 보이는 다도해가 어우러진 경관이 멋지다. 약 5km 정도 코스로 2시간 남짓하면 걸을 수 있다.
●이용 정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톨게이트로 나와 연산동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시가지를 지나 목포역 근처에 유달산 산행 시작지인 노적봉 주차장이 있다. 유달산공원관리사무소 061-270-8356. 유달산 꽃 축제는 다음달 7일에서 8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4 벚꽃 마이산(전북 진안)

30번 국도를 타고 가다 서촌마을을 지나면 남부 마이산 입구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마이산 벚꽃터널은 이산묘~탑영제~탑사까지 약 4.5km에 이른다. 저수지인 탑영제에서는 벚꽃이 수면위로 흩날려 떨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등산객들이 절로 탄성을 지를 만큼 환상적이다.
산행은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시작해 고금당~전망대~봉두봉(540m)을 지나 탑사까지 이어진다. 약 2.9km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탑사부터는 벚꽃터널 길을 따라 남부주차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매년 봄이면 산행과 함께 벚꽃을 즐기러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용 정보
익산~포항고속도로를 타고 진안IC로 나온다. 진안IC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후 화전삼거리까지 직진한다. 화전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마이산 남부주차장이다. 마이산관리사무소 063-433-3313.
5 진달래 영취산(전남 여수)
영취산은 화왕산(경남 창령)·무학산(경남 마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진달래 군락지다. 최고수령 30년 정도 되는 진달래가 산 곳곳에 피어 있다. 진달래는 산밑에서 정상 방향으로 꽃이 피기 시작한다. 4월 초부터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하지만 영취산 정상에 도달하려면 4월 중순을 넘어가야 한다. 4월 20일 정도면 만개한 진달래로 뒤덮인 영취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 산행 코스는 월내동 GS칼텍스 정유공장 뒤쪽에 나 있는 임도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흥국사로 내려오는 길이다. 6.6km 정도로 4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대여/ 저 능선과 산자락 굽이마다/ 설레임으로 피어난/ 그리움의 바다를 보아라/ 모진 삼동을 기어이 딛고/ 절정으로 다가오는/ 순정한 눈물을 보아라’.
영취산의 진달래꽃을 노래했던 김종안의 시처럼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불처럼 타오른 진달래 군락은 감동을 준다.
●이용 정보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순천IC로 나온다. 여수·광양 방향으로 달려 여수공항을 지나면 GS칼텍스 여수 공장이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다. 이 부근 임도에서 영취산 진달래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여수시 관광정보(www.ystour.kr) 061-690-2036. 영취산 진달래 축제는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다.
6 철쭉 황매산(경남 합천)

추천 코스는 모산재 주차장에서 출발해 모산재에 오른 다음 철쭉 군락지인 철쭉제단을 지나 황매산 정상(1108m)까지 가는 길이다. 왕복 거리는 5km 정도로 산행 시간은 약 4시간이다.
산 곳곳에 튀어나온 기암괴석과 붉은 철쭉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진달래보다 꽃이 크고 색이 진한 철쭉은 아름다우면서도 강인한 모습이다. 군락지를 걷는 내내 지천으로 피어난 철쭉 향을 맡을 수 있다.
●이용 정보
통영~대전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산청IC에서 빠진다. 산청읍내를 가로지른 뒤 신등면을 지나면 황매산이 있는 합천군 가회면에 닿는다. 대기저수지를 지나면 모산재 주차장이다. 합천군 여행정보(culture.hc.go.kr) 055-930-4666. 황매철쭉제는 5월13일부터 25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