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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대사 리더십 인터뷰 ① 스콧 와이트먼 영국대사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는 한국 고교생들에게 “미래의 외교관이 되려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재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왼쪽부터 박정운군·서아진양·와이트먼 대사·이주연양.




“외교 복잡해져 다양한 분야 재능 가진 인재 선호”

지구촌시대?글로벌 마인드가 경쟁력이다. 중앙일보 MY STUDY는 고교생들의 글로벌 리더십을 길러주기 위해 주한외국대사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청소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자라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이들에게 들어봤다. 첫 자리는 주한 영국대사 스콧 와이트먼(Scott Wightman·51)이다. 12일 서울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박정운(대원외고3)군과 서아진(한영외고3)·이주연(서울국제고3)양이 만남을 가졌다.



“대사님이 허츠(Hearts·스코틀랜드 축구팀)의 광팬이라고 들었어요.”(박군)

“우리 가족은 4대째 허츠의 팬인걸요.”

“항상 지기만 하는 팀이잖아요.”(박군)

“항상은 아니에요.(웃음)”

“전 유럽 같은 스포츠 전통을 한국에도 정착시키는 게 꿈이에요.”(박군)

 

-대사님은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박군)



 “성적은 평범했어요. 하지만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엔 관심이 많았죠.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좋아했어요. 대학 졸업 직후 영국 외무부에 들어갔어요. 과거에는 외교관이 되려면 역사 지식을 필수로 여겼어요. 하지만 현대 외교는 너무 복잡해져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이들을 선호하죠.”



-세계를 다니면서 시각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서양)



 “그 나라의 문화와 환경에 맞게 저를 바꿔갔어요. 아시아는 유럽과 문화적으로 차이가 적지 않지요. 1983년 태국에서 중국어를 배웠을 때였어요. 태국은 너무 더워 반바지를 자주 입었는데 현지인들이 절 보고 웃더군요. 영국 사람들은 다리에 털이 많거든요.(웃음) 그래도 위축되지 않고 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어요. 외무부 첫 부임지인 중국에서 배운 중국어를 그 때 톡톡히 활용했죠. 지난해 한국에 와선 한국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3주 동안 매일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한국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 겪어보려고요.”

 

-저도 외교관이나 UN에서 일하는 게 꿈이에요. 어떤 소양을 길러야 할까요.(서양)



 “사람과 교류하고, 이야기를 잘 하고 잘 듣는 능력이 필요해요. 나와 다른 생각, 다른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봐야 해요. 외국어 실력을 기르려면 실수를 두려워하고 말도 많이 말해봐야 하고요. 다른 나라의 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아요.”



-기후변화·물부족·인구증가 같은 지구촌 현안에 청소년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요.(서양)



 “환경보호를 예로 들게요. 첫째,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환경 보호를 할지 알리고 실천하는 거에요. 둘째, 학교 동아리나 캠페인 활동에 동참하는 겁니다. 셋째, 환경보호단체나 지방자치단체에 환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내세요. 환경 관련 수업을 듣고 학교 환경에 적용하기도 하죠. 때론 영국학생들은 빈곤층 돕기 모금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기도 합니다.”



-영국은 과학·예술이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영국 학생들은 어떤 수업을 받나요.(이양)



 “개방적이고 독창적인 교육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역사 수업 때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배운다면, 역사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그와 관련된 신문자료, 참전 병사의 일기 등을 나눠줍니다. 학생들에게 그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게 하기 위해서죠. 학생은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조사도 하죠.”

 

-대사님의 자녀교육법이 궁금합니다.(이양)



 “저는 가르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걸요.(웃음) 두 아이가 여러분과 비슷한 또래에요. 저는 아내와 함께 아이들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도록 노력해요. 항상 균형이 중요한것 같아요. 자녀가 문제에 부닥쳤을 때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도록 유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줄 뿐이지 직접 답을 찾는 것은 자녀의 몫이죠.”

 

-영국은 학교폭력·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이양)



 “교사들이 아이들을 깊이 관찰해요. 만일 쾌활했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조용해진다면 분명 어떤 문제가 있는 거겠죠.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은 ‘hotline’ 시스템으로 학교폭력 전문상담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아요.”



-영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세요.(박군)



“가장 먼저 자신이 정말 공부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세요. 결정하면 그 분야에 대한 다양한 학교들을 조사해 보세요. 영국 대학의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전공을 갖추고 있는 점이에요. 주한영국대사관은 해마다 한국 학생 25명에게 영국에서 공부하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어요.”

 

-한국인으로서 세계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점을 계발하면 좋을까요.(서양)



“한국은 단시간에 경제 발전을 이룬 나라에요. 세계에서 한국인의 이미지는 ‘성실함’으로 주목 받고 있어요. 세계평화·기후변화 같은 세계적 이슈에 동참하는 등 대외 교류도 확대되고 있구요. 지금처럼 세계를 보는 시각을 더 키우고 지구촌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좋겠어요.”

 

-올해는 런던올림픽,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요. 양국의 학생들이 서로의 올림픽에 참여해 봉사하면 어떨까요.(박군)



“좋은 아이디어에요. 그런데 올해 런던으로 가는 건 좀 늦지 않았을까요.(웃음)아마 2018년에 영국 학생들이 평창으로 가는 건 가능할지도 몰라요.”

 

인터뷰가 끝난 뒤 와이트먼 대사는 학생들에게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fantastic)”며 감탄한 뒤 자신의 트위터 주소(@UKAmb_Wightman)를 알려줬다.



스콧 와이트먼 대사=대만·중국·프랑스·로마 등에서 근무했으며 영국 외무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을 역임(2008년 9월~2010년 11월)했다. 대학에서 프랑스어와 유럽제도학을 전공했으며 이탈리아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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