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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서 강의하는 연대 교수 "인기 폭발"

조진원 연세대 교수(오른쪽)와 학생들이 16일 서울 신촌의 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대중음악과 함께하는 대학생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30여 개의 실용강좌를 개설했다. [김태성 기자]


지난 16일 오후 4시, 연세대 1학년 학생 여섯 명이 서울 신촌의 한 노래방에 모였다. ‘대중 음악과 함께하는 대학생활’이란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강사는 이 대학 조진원(54·생물학과) 교수. 그는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 한 점이 되어라’란 후렴구로 유명한 ‘연’(라이너스 노래)을 작사·작곡한 가수 출신이다. 수강생 박지헌(20)씨가 먼저 일어나 ‘거리에서’(동물원 노래)를 불렀다. 학생들의 박수가 그치자 교수가 나섰다.

노래방에서 가수 되는 법 … 이런 대학강의도 있네요
연세대 ‘프레시맨 세미나’ 30여 개



 “교과서처럼 잘 불렀다. 그런데 노래에 감정이 없다. 1980년대 후반 노래인 만큼 그 시대 분위기를 한껏 살리면 좋지 않을까. 가을 저녁 서울의 한 골목, 듬성듬성한 가로등 불빛 아래 홀로 쓸쓸히 걷는 그런 느낌 말야.”



 같이 수업을 듣는 임예지(19)씨는 “ 색다른 장소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다”며 “조 교수님은 딱딱한 일반 교수님과 달리 학생들을 격의 없이 대해줘 멘토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연세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연 실용 강좌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노래방에서 노래 잘 부르는 법을 가르치거나, 교내 체육관에서 홈쇼핑 운동기구나 유명 연예인의 다이어트 비디오를 체험해 운동 관련 상품의 허실을 분석하는 식이다. 1학년만 들을 수 있는 교양 강좌인 ‘프레시맨 세미나(freshman seminar)’ 수업이다.





 2002년 처음 문을 연 이 프로그램은 수강인원을 10명 안팎으로 제한한 게 특징이다. 학점은 매기지 않고 이수 여부만 평가한다. 최강식(51) 학부대학장은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고 교수와 학생 사이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개설했다”며 “필수가 아닌데도 수강 신청 기간 중 금세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30여 개 강좌 중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개설한 수업이 많다. ‘행정고시와 공직자의 길’이란 강의에선 행정학과 교수가 고시 준비 노하우를 알려준다. 또 ‘건강한 대학생활을 위한 비만 관리’나 ‘평창 겨울 올림픽 개최와 지역 발전 방안’ 같은 수업도 있다.



 2003년 ‘대중음악…’ 수업을 들은 방진현(28)씨는 “진로에 관해 고민이 있을 때마다 프레시맨 세미나 때 인연을 맺은 교수님을 찾곤 했다” 고 말했다. 조 교수는 “교수 추천서를 받을 때 학과 교수보다 먼저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백화점 문화강좌’ 수준의 강의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0년 관련 수업을 들은 김모(21)씨는 “강좌 이름에 비해 내용이 부실해 ‘시간 때우기’란 느낌을 받았다”며 “비싼 등록금을 내고 듣는 데 남는 게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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