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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집토끼 전략’ 중도 성향 부동층 잡을까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왼쪽)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23일 각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대표는 이날 관악을 후보를 사퇴했다. [연합뉴스]
한때 파열음을 냈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는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가 단일 후보(서울 관악을)를 사퇴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진보당은 그러나 이정희 대표 대신 당내 실세그룹으로 그를 좌지우지해온 경기동부연합 소속 인사를 다시 공천했다.

“계파의 얼굴마담 대신 몸통(경기동부연합)이 나섰다”(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조소가 들린다. 여기에 야권 단일화 경선을 맡았던 여론조사기관의 임원이 민노당 핵심 간부 출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진보 진영의 ‘도덕 둔감증’에 섬뜩했던 한 주였다.

다음 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화할 4·11 총선은 결국 ‘침묵의 다수’인 중도 성향 부동층의 선택이 대세를 가를 전망이다. 총선·대선을 함께 치른 1992년을 돌이켜 보자. 당시 3·24(14대) 총선에서 민자당은 149석을 얻었다. 97석을 얻어 참패했던 김대중(DJ)의 민주당은 12월 대선에 앞서 재야 진보세력의 연합체인 ‘전국연합’과 대선 연대를 맺는다. 전국연합은 이정희 대표의 당내 배후 세력이던 경기동부연합의 원조다. 당시 “어차피 우리를 찍을 텐데 불안해할 중도층만 잃는다”는 당내 반발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DJ는 민자당 김영삼,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로 보수 표가 갈릴 것으로 보고 집토끼를 확실히 잡자며 연대를 택한다. 대선 결과는 참패였다. DJ가 5년 뒤 김종필(JP)·박태준(TJ)과의 DJT연합을 성사시켜 중도층을 집중 공략한 이유였다. 5년 뒤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 역시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며 수도권 30∼40대 등 중도층 지지를 끌어내 집권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정체성 공천과 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등 집토끼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의 절반이 노조, 진보시민단체, 재야 출신일 정도로 결기를 보이고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가 한 명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명박(MB) 심판론’과 골 깊어진 양극화로 중산층·서민들의 분노가 이번 선거에서 쏟아질 거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제주 해군기지 반대 등 진보당을 의식한 초강경 공약에다 공천 후유증, 진보당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까지 잇따라 중도층의 의구심은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친박근혜계 중심의 공천으로 삐그덕댔지만 ‘문제 후보’ 6명을 신속히 낙마시켜 ‘내상(內傷)’을 최소화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과반 의석까지 내다봤던 민주당의 의석 수를 140석 안팎으로, 새누리당은 120석 안팎으로 전망한다. 10석이 뒤바뀌면 원내 제1당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사회정책연구소의 지난주 국민여론조사 결과로는 ‘경제를 살리면서 국민 전체가 복지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중도적 공약의 지지가 54.8%로 1위를 차지했다. 좌파 공약은 21.7%, 우파 공약은 16.6%의 지지였다. 17일 동안의 선거 기간엔 54.8%의 민심에 누가 희망과 믿음을 주느냐는 게임이 전개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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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