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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裂<분열>

“천하 대세를 논하자면, 분열이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통합이 오래되면 반드시 나눠진다(話說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나관중(羅貫中)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이렇게 시작된다. 진(秦)나라가 무너진 뒤 통일왕조를 구축했던 한(漢)나라가 다시 분열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음을 축약한 말이다. 위(魏)·오(吳)·촉(蜀), 삼국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한자 ‘分(분)’은 ‘八’과 ‘刀(도)’가 합쳐진 글자다. 중국의 한자 자전인 설문(說文)에 따르면 ‘八’은 물건이 서로 나눠져 있는 모습(二物相離)을 형상한 글자다. ‘八, 離也’라 했다. 그 밑에 칼을 뜻하는 ‘刀’을 붙여 만든 글자 ‘分’은 결국 ‘칼로써 물건을 베어 서로 떨어져 있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分’과 함께 흔히 쓰는 ‘열(裂)’은 원래 옷을 재단할 때 쓰는 용어였다. 옷을 만들기 전에 서로 흩어져 있는 천조각이 ‘裂’이었고, 역시 ‘나눠진다’라는 뜻으로 발전했다. 사방으로 분열돼 혼란스러운 상태가 곧 사분오열(四分五裂)이다.

어느 나라의 분열은 곧 멸망으로 가는 길이다. 공자(孔子)와 제자 염유(<5189>有)의 대화는 이를 보여준다. 어느 날 염유가 공자에게 묻기를 “이웃나라 전유(<9853>臾)는 지금은 약하지만 후일 노(魯)나라를 위협할 것입니다. 지금 공격하는 게 마땅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공자가 답하길 “안 될 일이다.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백성의 안위다. 인의예락(仁義禮樂)으로 백성을 불러모아야 한다. 멀리 있는 백성이 복종하지 않아 돌아오지 않는다면(遠人不服而不能來也), 나라는 찢기고 흩어져 지킬 수 없을 것이다(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라고 했다.(논어(論語) 계씨(季氏)편). 사분오열과 같은 뜻의 고사성어 ‘분붕이석(分崩離析)’의 원전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이 집안 단속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연대도 흔들거린다. 계파별로 나뉘어 서로 할퀴고 있으니, 당내 리더십이 살아날 리 없다. 주(周)나라 초기 정치가인 강태공(姜太公)은 병법서 태공병법(太公兵法)에서 분열의 끝을 이렇게 얘기한다.
“사분오열된 자, 사방에서 공격을 받아 결국 깨질 것이다(四分五裂者,所以擊圓破方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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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