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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째 방치된 성남 1공단

성남 구 시가지의 중심인 수정구 신흥2동 8호선 단대오거리역 앞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오래 된 공터가 있다. 축구장(7140㎡)의 11배 크기(8만4235㎡) 땅인데 벌써 5년째 비어 있다. 주민들은 이 빈 땅을 ‘1공단’이라고 부른다. 1공단(성남 제1공업단지)은 1970년대 초 서울 빈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조성된 성남신도시(광주대단지)의 자족기능을 위해 73년에 조성됐다. 공단은 90년대까지 성업했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98년 변경된 도시계획에 따라 공단을 외곽으로 옮기고 이곳을 주거·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계획이 추진됐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민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구 시가지의 재개발 이후를 고려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땅을 사들인 민간개발업자의 개발계획에 우호적이던 성남시는 여론에 밀려 결정을 미뤘다. ‘1공단 부지 공원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시장이 취임한 뒤에도 논란은 10년 전보다 한 치도 진전되지 못했다.



 성남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공단 부지의 92%를 민간사업자인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다. 부지 매매가만 4000억원이 넘는다. 성남시는 판교특별회계에서 빌려 쓴 돈 5400억원을 갚느라 이 돈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 게다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용도를 공원용지로 바꾸는 행정절차만 2년 이상 걸린다. 성남시 관계자는 “땅을 매입해도 실제 공원화 사업을 본격화하려면 다음 지방선거 후에나 가능하다. 차기 시장이 공원화를 찬성 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이러는 사이에 시민들의 여론도 갈라지고 있다. 최근 성남시 노동조합대표자협의회가 주최한 토론회에는 공원화 사업의 한계가 지적됐다. 패널로 참석한 가천대 이상경(도시계획학) 교수는 “성남시의 예산이 부족해 전면 공원화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 대표도 “이미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를 통해 개발계획이 결정된 상태”라며 “계획에 의하면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조성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성남환경운동연합은 “1공단 부지는 시가지 재개발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이곳에는 재개발에 필수적인 도심중앙공원이 들어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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