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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후보 취소된 이봉화 … “청와대 몫으로 배려한 인물”

21일 정홍원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이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오던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인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공천 하루 만에 탈락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는 21일 비상대책위원회와 국민공천배심원단이 ‘부적격’으로 판정해 재의를 요구한 그의 공천을 취소했다.

 ‘MB 노믹스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혀 함께 재의 대상에 올랐던 비례대표 10번 이만우(경제학) 고려대 교수는 공천위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공천을 확정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봉화 전 차관은 도덕성 문제가 있어 만장일치로 공천을 취소했고, 이만우 교수는 (경제민주화라는) 새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 속에 공천을 그대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차관의 경우 2008년 쌀 직불금 부당신청 의혹 외에 지난해 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재직하며 간부들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2000여만원을 거둬 쓴 혐의로 서울경찰청이 내사 중이라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져 공천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공천 개입의혹도 제기됐다. 공천위가 쌀 직불금 논란을 사전에 알면서도 그를 당선 안정권인 15번에 배정한 것은 청와대 몫에 대한 배려라는 주장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이날 “이 전 차관은 비례대표심사소위 단계부터 명단에 일찌감치 포함됐다”며 “18대 총선 비례대표에 이정현·김옥이 의원 등 박근혜계를 챙겨준 전례가 있어 청와대 추천 인사들 중 이만우 교수와 이봉화 전 차관 두 사람을 당선권에 넣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3년 여성 최초 복지여성국장(3급)이 된 뒤 2006년 감사관(2급), 2007년 1월 여성가족정책관(1급)으로 승승장구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 대통령직 인수위원에 이어 보건복지부 차관에 발탁됐다. 그가 서울시에 근무할 때 김윤옥 여사를 자주 수행해 김 여사와의 친분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종찬·정동기 전 민정수석 등이 줄줄이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했는데도 이 전 차관이 비례대표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그 외에 청와대는 당초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비례대표 공천도 희망했으나, 당내 반발이 커지자 막판에 이만우 교수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이달곤 정무수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올해 선거와 관련해 ‘나는 탈당하지 않겠다. 또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이다’는 두 가지 원칙이 확고하다”며 “청와대가 한 명이라도 공천해 달라고 명단을 넘기거나 추천한 적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 전 차관의 경우 공천신청자 명단에서도 빠져 공천을 신청했는지 여부도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될 때까지 몰랐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차관의 탈락에 따라 뒷순번이던 필리핀계 다문화여성 이자스민 후보가 15번, 류지영 한국유아교육인협회 회장이 17번을 받는 등 여성 후보들의 순번이 하나씩 당겨졌다.

◆김용환·서청원·김형오 선대위 고문=새누리당이 21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원톱’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4·11 총선 선거대책위를 출범시켰다.

 부위원장단은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2명으로 구성됐다. 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안상수 전 대표와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똑같이 “백의종군하겠다는 약속대로 직책을 맡지 않고 유세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문단에는 김용환 당 상임고문 외에 원외의 박근혜계 원로인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들어갔다. 김 고문과 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서도 박 위원장 양 옆에 섰다.

 실무 총책인 총괄본부장엔 권영세 사무총장이, 종합상황실장엔 서초갑에서 낙천한 박근혜계 이혜훈 의원이 맡았다. 대변인엔 이상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조윤선 의원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박 위원장은 발대식에서 “국익은 생각하지 않고 잘못된 이념의 잣대로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한·미동맹도 폐기하고 대기업 해체를 외치는 세력이 국회를 장악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나라를 위해 우리는 승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총선홈 지역구별 후보자 상세정보

‘이봉화 공천’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 중앙일보는 이 원장 쌀직불금 수령 의혹 및 업무추진비 의혹에 관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 원장은 쌀 직불금을 수령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후원금 강요 의혹에 대해 이 원장은 “간부들로부터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바가 없다”고 경찰 내사결과를 밝혀 왔습니다. 위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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