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중학생 학부모의 담임교사 면담, 고민과 해법

새 학년이 시작되면 학부모의 관심은 자녀의 새로운 담임 교사에게 쏠린다.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가 교사를 찾아가 면담하는 데 부담감을 느낀다. 특히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학교를 찾는 일이 드물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1 학부모의 자녀 교육 및 학교 참여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중 교사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9.5%다. 고등학생 학부모 35.3%, 초등학생 학부모는 23.1%다. 중학생 학부모와 교사를 따로 만나 서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고민 자녀 사춘기 대처법 상담 가장 원해요
오해 교사 업무 많아 찾아가면 방해 안 될지
해법 학교 일 참여하며 교사와 편한 관계를

박형수 기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학부모 “진로·학교폭력·교우관계 등 궁금”



학부모 의견은 비상교육의 학부모 정보 커뮤니티 맘앤톡(www.momntalk.com)과 중등 온라인교육사이트 수박씨닷컴(www.soobakc.com)을 통해 조사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31명의 학부모가 교사와 상담하고 싶은 주제, 학교에 가기 껄끄러운 이유, 상담 시 교사가 제공해 줬으면 하는 정보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보내왔다.



이들 중 20명이 ‘자녀의 사춘기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아이가 초등학생 때와 달리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부모와 갈등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교육 전문가인 교사의 입을 통해 사춘기 아이의 돌발행동에 대한 대처 방법이나 사춘기를 현명하게 넘기는 노하우에 대해 듣고 싶다”고 말했다.



진로와 입시에 대한 상담을 원하는 학부모도 많았다. 15명의 학부모가 “구체적인 입시 정보와 자료를 토대로 교사와 면밀히 상담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특히 자녀가 특목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제공하는 창의체험활동이나 봉사 등에 관한 자료, 아이들이 직접 인터넷에 올려야 하는 자료 등 교과 외에 준비할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이나 교우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학부모 7명이 “아이가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며 “담임 교사가 학교 폭력에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지, 학생들의 교우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개입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상담할 내용은 많지만 교사와의 만남을 꺼리는 이유는 뭘까? 1위는 ‘교사 업무가 많아 찾아가면 방해가 될 것 같다’(17명)가 꼽혔다. ‘빈 손으로 가면 안 된다는 부담감’(9명)과 ‘교사가 내 아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5명)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어렵게 시간 내 학교를 찾았는데 교사가 ‘아이가 잘하고 있다’ ‘별 문제 없다’는 형식적인 이야기만 건네고 상담을 마무리했다”며 “교사가 내 아이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무안해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교사 “자녀 건강·가정환경 꼭 알려주세요”



창덕여중 임윤희(사회) 교사, 경희여중 강용철(국어) 교사, 남대문중 임하순 교감이 상담에 대한 학부모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학부모와 교사 간에 충분한 교감이 이뤄져야 아이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지도가 가능하다”며 “교사와의 만남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라”고 강조했다. 학기 초에 학부모가 교사에게 꼭 일러줘야 할 내용으로는 학생의 건강 상태, 가정환경에 대한 정보를 꼽았다. 임 교사는 “부모가 말하기 부끄럽고 민망하다는 생각에 얘기를 안 해 주면 이를 모르는 교사가 자칫 학생을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학기 초부터 지각을 일삼는 학생이 있다면 당연히 교사의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교사가 지적하고 타일러도 지각이 계속되면 ‘반항심’으로 간주하기 쉽다. 임 교사는 “실제로 이런 학생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부모님이 밤 늦게부터 새벽까지 대리운전을 해 아이의 등교 준비를 도와줄 수 없는 형편이라 지각이 잦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가 간단한 언질만 줘도 학생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다. 강 교사는 “건강은 지각·조퇴·출결·수업 태도·교우 관계 등 학교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력이 안 좋다거나 배ㅍ앓이가 잦다는 등의 내용을 미리 알려 주면 학교에서 학생을 배려해 줄 수 있다. 강 교사는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담임 교사가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이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학부모가 사소한 정보라도 놓치지 않고 알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감은 “시험 감독이나 급식 당번 등을 교사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일부러 시간을 내 학교를 찾기 어색하다면 학교 업무에 참여하면서 교사와 편한 관계를 쌓아가라는 말이다. 그는 “교사와 만나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어색함도 사라지고 속 깊은 상담도 가능해진다”며 “용기를 내서 교무실 문턱을 자주 넘으라”고 말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