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강남에서, 목동에서 … 초등학교 체스 바람

체스가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 언주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체스 강좌 수업을 받고 있다. [안성식 기자]


#1. 운동장만 한 체스판 위에 선 해리와 헤르미온, 론. 론은 돌로 만든 수m 높이 체스 말을 움직이다 기사의 칼에 맞아 쓰러진다. 해리는 쓰러진 론에게 달려가는 헤르미온을 막으며 외친다. “멈춰, 우린 아직 게임 중이잖아. 체크 메이트(체스에서의 ‘장군’)!”



 국내에서만 420여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오는 ‘체스판 전투’ 장면이다. 많은 어린이 관객이 이 영화를 통해 체스에 눈을 떴다. 그러자 어머니들이 반응했다. 영화를 본떠 만든 ‘해리포터 체스’ 장난감을 선물하는 게 유행처럼 번진 것이다.



 #2. 서울 상계초등학교 5학년 김태경(11)양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체스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 중 최연소다. 체스는 이번에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남녀 개인, 단체전을 포함해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체스대표팀에는 태경이 말고도 초등생이 세 명 더 있다….



 ‘한국 체스 대표팀은 초딩들 세상’이란 제목의 중앙일보 기사(2010년 10월 26일자) 중 일부다. 당시 체스 국가대표팀 10명 중 4명이 초등학생이라 화제가 됐다.



 체스가 미디어에 심심찮게 등장하면서 ‘체스 키드’가 늘고 있다. ‘서양 장기’ ‘어려운 게임’으로만 알려진 체스가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마인드스포츠(Mind Sports, 장기·바둑처럼 머리로 하는 스포츠)로 인식되면서부터다. 주부 김훈희(37)씨는 “예전엔 체스를 가르친다고 하면 주변에서 별나다고 했는데 요새는 서로 체스 정보를 공유한다”며 “교육열이 높은 강남·양천구에서 관악·성북·서대문구로 점차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말했다.



 체스는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에서도 인기 강좌다. 2005년만 해도 손으로 꼽았던 체스 강좌는 올 신학기 서울지역 80여 개 학교에서 정식 강좌로 채택됐다. 학원가에는 방문교육 업체도 등장했다. 오미연(39) 마인드체스 대표는 “유치원 등 스무 군데가 넘는 곳에 방문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올 1분기 체스용품 매출도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고판규(51)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MSO) 체스 한국본부장은 체스 붐에 대해 “바둑이 구식 느낌인 데 비해 체스는 신세대 스포츠 이미지라 학부모가 선호한다”며 “해외 유학을 보낼 때 체스를 배워두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체스(chess)=가로·세로 각 8줄 64칸으로 된 판에서 두 명이 흑백의 말을 움직여 싸우는 게임. 중세 유럽 귀족들이 즐긴 스포츠다. 세계체스연맹에 따르면 현재 7억 명의 인구가 즐긴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