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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스틸러(Scene Stealer) ④ 흥행 1위 ‘화차’서 형사 역 맡은 조성하

빛나는 조연(신 스틸러)에서 주연으로 떠오른 조성하. 영화 ‘화차’를 촬영하며 많은 차들이 달리는 강변북로를 전력으로 질주했다. 경선(김민희)을 잡기 위해 용산역으로 달려가는 장면이었다. 한창 더운 여름 날 5일간 구간별로 나눠 달리고 나니 체중이 5㎏이나 줄었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 배우, 10년 전 영화판에 뛰어들기 전에 장사에 수완이 있었다고 한다. 연극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던 시절, 과일·화분 장사, 치킨배달 등 하는 것마다 매출을 서너 배 로 올려 업주로부터 눌러앉으라는 유혹을 수도 없이 받았단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재벌회장 아들), ‘로맨스 타운’(캐피털회사 사장)으로 ‘꽃중년’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조성하(46)다.



난 미남 아니고 색깔도 없다, 그래서 뻔한 연기 안 한다

 조씨는 “장사의 노하우나 연기의 노하우나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자신의 좋은 상품을 목청 높여 알리고, 고객과 신뢰를 쌓는 것, 그는 단순한 듯 어려운 이 비결을 연기에 적용했다. 드라마 ‘황진이’(2006)로 고객(감독·작가)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영화 ‘파수꾼’ ‘황해’로 슬슬 단골을 늘려가더니, 8일 개봉한 ‘화차(아래 작은 사진)’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흥행 1위를 달리는 ‘화차’에서 사채에 몰려 신분을 바꾼 경선(김민희)을 쫓는 전직형사 종근 역을 맡았다. 첫 주연작이다. 그는 “드라마 ‘황진이’가 미끼상품이었다”고 했다.



 - 어떤 뜻인가.



 “무명배우 조성하를 각인시킬 무언가가 필요했다. 황진이의 음악스승 엄수를 맡았는데,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리얼리티를 높이고 싶었다. 6개월간 가야금·거문고를 단기속성으로 배웠다.”



 - 결과는 어땠나.



 “기생들의 가야금을 조율해주는 장면에서 휘모리 장단으로 서너 소절을 연주했다. 감독의 눈이 휘둥그래지더라. 그리고 나를 전신으로 찍었다. 방송 다음 날 연기 잘하는 국악인이 등장했다는 댓글도 떴다. 감독·작가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 장사와 연기는 어떻게 닮았나.



 “화분을 팔 때 아파트 단지 내 목 좋은 곳을 잡아 분갈이를 해주고 배달도 하면서 매출을 많이 늘렸다. 배우도 그런 영업 마인드가 필요하다. 배우는 귀족이 아니지 않나.”



 - 단골(감독)을 늘려가는 비결은 뭔가.



 “감독이 원하는 캐릭터를 표현하되, 뻔한 연기를 하지는 않는다. 방송에선 분위기 있는 중년, 영화에선 성격파 캐릭터를 주로 요구한다. 장동건 같은 미남배우도, 유해진 같은 색깔 있는 배우도 아니기에 열심히 연기할 수밖에 없다. 팔다리가 짧아 뮤지컬은 포기했다.”



 -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다.



 “송강호·김윤석 등은 전매특허가 있지만, 나는 고정된 이미지가 없다. 그래서 감독들이 변주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 같다. 영화 ‘집행자’의 최진호 감독은 드라마 ‘아내와 여자’를 보고 나를 섭외했다고 했다. “이렇게 무서운 눈빛을 갖고서 어떻게 그런 착한 역할을 했냐”고 하더라. ‘집행자’의 연쇄살인범 역할 덕분에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에 정조 역으로 섭외됐다.”



 -‘화차’에서 꽃중년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더라.



 “누추한 집에 사는 전직 형사가 얼굴이 희면 안 된다며 변영주 감독이 얼굴을 검게 분장하라고 했다. 이건 뭔가 싶었다. 그래도 덕분에 눈빛이 더 예리해 보이지 않았나.”(웃음)



 - 사건에 파고들며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던데.



 “그런 반전을 좋아한다. 삶의 의욕을 잃은 듯 살던 종근이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면서 눈빛이 확 변한다. 그러면서도 경선에 대해 연민을 느껴야 하니 연기가 얼마나 어려웠겠나. 결혼 초 생활비가 없어 신용불량자가 됐던 경험이 경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 주력상품을 만들 때가 되지 않았나.



 “당분간 주문형 맞춤생산에 주력하고 싶다. 주어진 역할 내에서 마음껏 노는 배우 말이다. 꽃중년 이미지는 기획상품이지, 주력상품은 아닌 것 같다. 늦게 빛을 본 김윤석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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