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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박근혜와 김무성

신용호
정치부문 차장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의원 사이가 한결 나아질 것 같다. 김 의원이 무소속 출마 대신 백의종군을 택하면서 생긴 일이다. 그의 선택은 보수 분열로 인해 벼랑 끝으로 몰릴 수도 있었던 당에 엄청난 힘이 됐다. 그런 그가 얼마 전 “박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어려운 결정 하셨다”고 했던 박 위원장도 그럴 준비가 된 듯하다.



 ‘수장과 좌장’이었던 두 사람이 마음으로 갈라선 건 2009년 5월이다. 그가 친이계의 추대를 받아 원내대표가 되려 할 때 박 위원장이 반대하면서였다. 그는 원내대표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부친인 김용주 전 주일공사가 정치권에 들어와 맡은 직책이 원내총무였고 그에 대한 남다른 기억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박 위원장이 막아서는데 친이계가 ‘김무성 카드’를 밀어붙이긴 어려웠다. 그는 그때 많이 섭섭해했다. 그의 탈박(脫朴)이 겉으로 드러난 건 7개월 뒤였다. 껍데기만 친박으로 불리다 2010년 2월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뜻이 갈리면서 정치적으로 정식 결별한다.



 갈라진 데는 이유가 있다. 판이한 정치 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는 원칙론자다. 약속을 중시하며 신뢰를 생명같이 여긴다. 개인의 안위보다 국가를 위한 헌신과 소명을 우선시한다. 김무성은 협상론자다. 정치는 한쪽만 얻는 게 아니라고 본다. “정치는 절충이자 협상”이란 게 소신이다. 조화하기 쉽지 않은 두 스타일이다.



 2007년 8월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이었던 그는 경선에서 지고 난 후 캠프 식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그 덩치에 눈물을 펑펑 쏟을 정도로 박근혜에 대한 애정이 강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와의 관계는 살얼음 위를 걷는 듯 아슬아슬한 순간이 없지 않았다. 지향점은 같아도 일하는 방식에선 원칙론자와 협상론자가 이견을 보인 게 많았던 거다.



 이제 그런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된다 해도 과거처럼은 어려울 거다. 박근혜의 주변도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 김무성 역시 ‘김무성 정치’를 하려 할 것이다. 더 이상 박근혜의 종속 변수는 아니려 한다. 그가 백의종군을 택한 명분은 우파 분열을 막고 정권 창출에 모든 걸 걸자는 거였다.



 여기서 그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내에서 박근혜 후보론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진력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예컨대 총선 후 당 대표든 고문이든 관리자 역할을 맡아 당내 주자의 이탈 없이 경선을 치르게 해 흥행을 돋우게 한다는 것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우려되는 보수 후보 난립을 막는 데도 기여할 바가 있을 거다. 어쩌면 어떤 목적에서든 그가 직접 대선 후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래도 결국 그의 선택은 그가 공언한 대로 정권 창출과 보수 분열을 막기 위한 것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멀어지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던 것처럼 그런 결별을 되풀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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