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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지나친 낙관 말라 … ‘중간 위험 중간 수익’ ELS 권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주식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며, 지금으로선 ELS만큼 좋은 투자상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2200선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 흐름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다. 주가 예측은 곧 회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시장과 엇박자를 내면 경영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에게도 손해를 끼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 새 주식시장 하우스뷰(회사의 공식 전망)가 가장 좋았던 증권사로 꼽힌다. 지난해 초 시장이 들썩이자 대부분 증권사가 코스피지수 2500 이상을 낙관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달랐다. 1700~2250의 기존 전망치를 고수했다. 결과는 적중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1640~2230을 오르내렸다. 2010년에도 한국투자증권의 하우스뷰(1450~1900)는 실제 지수 흐름(1530~2050)에 근접했다.

 올해는 어떨까? 연초 주가 흐름이 예상보다 좋아지자 낙관론이 다시 득세하는 상황이다. 유상호(52)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만나 증시 전망과 노후 대비 자산관리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주가 전망이 궁금하다. 시장이 좋아졌는데 상향 조정할 생각은 없나.

 “우리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1800~2200의 밴드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딱 그 중간 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한마디로 올해 큰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이며, 그렇다고 지난해처럼 폭락하는 일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의 고용 및 주택 등 몇몇 지표가 좋아진다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은 아직 이렇다 하게 개선되는 증거를 찾기 힘들다. 현재 증시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과도하게 풀린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유동성 장세로 본다.”

 -상장기업들의 실적과는 무관한 장세라는 얘기인가.

 “그런 측면이 있다. 제품 경쟁력이 워낙 탄탄한 초일류 기업을 제외하고는 기업 실적이 좋아질 구석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몇 년 새 한국의 기업들은 환율 덕을 톡톡히 보며 수출에서 큰돈을 벌었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절상되면서 환율 효과가 소진되고 있다. 최근 주가가 오른 것은 실적개선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10조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한 유동성 덕분이다.”

 -유동성 때문이라면 ‘사상누각’일 것이란 얘기로 들린다.

 “그렇다. 언젠간 무너질 위험이 상존한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괜찮을 것 같다. 경제가 좋지 않은 만큼 세계 각국이 유동성을 계속 풍족하게 공급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실상의 제로금리를 2014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했다. 문제는 경제가 좋아지는 때 터질 공산이 크다. 각국이 유동성 환수에 들어가면서 주가가 급속히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쇼크 뒤에 주가는 다시 펀더멘털에 따라 서서히 회복할 것이다.”

 -주식에 큰 기대를 걸지 말라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은행 금리로는 인플레도 커버하기 힘든 시대를 맞아 ‘중간 위험-중간 수익’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하고 싶다. 요즘 ELS는 주가지수가 반토막만 나지 않으면 연 10% 선, 개별 종목 ELS의 경우는 10%대 후반까지 수익이 난다. ELS도 여러 종목에 분산하고 타이밍도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 우리 회사가 2007년부터 이제껏 판매한 1100여 개 ELS에 똑같은 금액을 계속 투자했다고 가정해 시뮬레이션해 보니 13%대의 놀라운 수익이 나왔다. 몇 개 손실이 났어도 말이다. 우리 장모님도 나의 권유에 따라 노후생활자금을 ELS로 굴리고 계신다.”

 -개인은 주식 투자를 하면 안 되는 것인가.

 “그런 얘기는 아니다. 물론 개인도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주식 투자는 타이밍에 100%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개인이 타이밍을 잡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는 적립식 투자로 극복할 수 있다. 아무리 주가가 요동쳐도 적립식으로 투자금을 쌓아가는 사람은 결국 돈을 벌게 돼 있다. 이게 힘들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 회사의 ‘I’m You’ 상품의 경우 랩어카운트의 일종인데, 전문가들이 타이밍을 잡아 주식 비중을 최고 90%에서 최저 0%까지 다이내믹하게 조절해 준다.”

 -‘국제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외 펀드 투자는 어떻게 보나.

 “분산투자의 측면에서 길게 보고 해외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넣어두길 권한다. 최근 베트남을 다녀왔는데 그동안 3대 악재로 통하던 인플레와 무역적자, 환율 등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읽어볼 수 있었다. 긴축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18%대였던 인플레율이 올해는 한 자릿수로 잡히는 추세였다. 2006년 베트남펀드에 가입해 아직 손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계신데 앞으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들이 노후 설계 때문에 걱정이 많다.

 “나도 1960년생으로 베이비부머다. 초저금리를 감안할 때 저축으로는 노후 대비에 한계가 있다. 투자 개념을 가미해 어느 정도 리스크도 감수하는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일단 국민연금에 더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쌓아놓길 권한다. 나머지 유동자산은 각종 금융자산에 분산해 투자하는 게 좋겠다.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나의 목표수익률은 은행금리의 2배, 즉 연평균 8%인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체로 충족하고 있다.”

김광기 기자

유상호 사장은 …

경북 안동 출생으로 서애 유성룡의 15대 손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입사했다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으로 유학 가 MBA를 마쳤다. 귀국 후 대우증권에 들어가 런던현지법인 부사장으로 일했다. 99년 메리츠증권을 거쳐 2002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홀세일 본부장 겸 IB본부장, 영업·기획 총괄 등을 맡았다. 2007년 3월 47세의 나이로 국내 대형증권사 최연소 CEO라는 기록을 세우며 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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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