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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움과 함께 하는 건강 관리 불면증

차움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수 교수(오른쪽)가 환자의 뇌파를 측정하고 있다. 수면 뇌파 안정화 훈련을 통해 불면증을 개선할 수 있다.


 직장인 최모(31)씨는 매일 밤 잠들지 못하고 침대에서 뒤척이기 일쑤다. 몸은 피곤한데 막상 잠은 오지 않는다. 간혹 쉽게 잠드는 날도 있지만 이 때는 꼭 중간에 깨서 아침까지 뜬눈으로 지새우곤 한다. 주부 박모(36)씨의 아침은 매우 찝찝하다. 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보면 6~7 시간 이상 푹 잔 것 같은데, 개운하지 않다.

 불면증은 전체 인구의 1/3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불면증은 보통 사람들의 사회적, 직업적 활동을 현저히 저해한다. 불면증이 있으면 하루 종일 불쾌한 기분이 들고 쉽게 피로하며 주의집중력이 떨어진다. 만성화되면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체온 조절과 같은 생리적 기능은 잠을 자는 동안 몸에 맞게 재조절되는데 불면증으로 숙면을 못 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처방 없이 수면제 장복해도 의존성 커져

 불면증이란 다음날 활동을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양적, 질적으로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들 중 수면제를 먹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보통 불면증을 해소할 다른 대체 수단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것처럼 도리어 건강에 해가 되는 방법을 이용하거나, 아예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도 해보고 생활습관을 바꿔봐도 소용이 없으면 결국 수면제를 찾게 된다. 그러나 의사의 적절한 처방 없이 자의적으로 오랫동안 수면제에만 의존할 경우 수면제 없이 잠을 잘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정도 불면증을 자주 겪으며 65세 이상이 되면 이전에 비해 불면증이 1.5배 정도 많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5명 중 1명이 주 3회 이상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불면증 환자 중 극히 소수인 5%만이 전문가를 찾는다. 차움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수 교수는 “불면증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병원을 찾아도 별 소용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불면증 역시 적절하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수면은 양보다 질, 적정 수면시간 없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불면증에 대한 갖가지 오해 때문에 수면제를 제 때 복용하지 않거나 술에 의존하곤 한다. 그러나 일부 사람에게는 적절한 수면제·수면보조제가 불면증의 고통을 줄이고, 불면증을 치료하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수면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일부는 중독이나 습관성의 위험이 상당히 개선됐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무조건 수면제에만 매달리는 것은 문제지만, 중독이 무섭다고 무조건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것 역시 현명하지 않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과 병의 원인, 나이에 따라 수면제를 처방하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술을 마시게 되면 오히려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술을 마시고 나면 깊은 잠을 잘 수 없고, 새벽에 일찍 깨게된다. 잠을 자겠다고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술을 마시는데 따르는 각종 질환과 알코올중독을 각오해야 한다. 술을 먹는 것보다 수면제를 먹는 것이 건강에 훨씬 덜 해로울 수 있다.

 수면 시간에 대한 오해도 주의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7~8시간 정도를 자는 사람이 많은데 사람에 따라 하루 필요한 수면의 양은 다르다. 깊은 잠을 자면 짧은 시간에도 피로가 풀릴 수가 있다. 이 교수는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지만 정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음날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잠이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수면시간은 없다는 이야기다.

 의사의 처방 없이 약을 사용하거나 무조건 기피하는 행동, 술을 마시는 것은 모두 불면증을 악화시킨다. 불면증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고 정신질환까지도 생길수 있다. 이 교수는 “집중력 증가 뇌파 훈련, 수면 뇌파 안정화 훈련, 인지행동치료를 통해서도 불면증을 개선할 수 있다”며 “약물치료를 포함해 어떤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지 먼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문의=02-3015-5300



● 불면증, 이럴 때 치료 받자

1. 매번 잠들기까지 1시간 이상 걸릴 때
2. 잠을 자려고 하면 온갖 생각이 떠올라 잠이 안 올 때
3. 자다가 자주 깨고,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 때
4. 너무 일찍 잠이 깰 때
5. 자고 나도 잔 것 같지 않고 피곤할 때

● 수면위생 지키려면

1. 휴일에도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자.
2. 누워서 TV를 보거나 음식을 먹지 말자.
3. 자지 않을 때는 되도록 눕지 말자. 누워 있는 시간은 곧 잠자는 시간과 같다고 생각하자.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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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