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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정당 첫 원내교섭단체 탄생하나

좌파 이념을 표방하는 정당이 4·11 총선 때 20명 이상의 당선자를 내 국회에서 처음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여야, 두 개의 큰 정당이 좌우하던 국회에서 이념 성향을 강하게 띤 정당이 입법기관으로서 ‘시민권’을 획득할지가 4·11 총선의 관심사다.

 19일 발표된 71곳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에 따르면 통합진보당의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와 강기갑 의원, 노회찬·천호선 대변인이 모두 승리했다. 통합진보당 승리지역은 14곳이다. 진보신당 대표를 지낸 조승수(울산 남구갑) 의원이 민주통합당 심규명 변호사에게 패했지만, 수도권에서만 8개 지역구를 가져갔다.

 민주통합당은 59곳에서 이겼다.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서울 도봉갑) 후보를 비롯해 경기 과천-의왕의 송호창 변호사 등이 승리했다. 그러나 검찰 개혁을 위해 영입한 백혜련(안산 단원갑) 후보는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에게 패했다.

 이날 이정희 대표는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를 실현하겠다”고 했고, 심상정 대표는 “목표는 20석에서 최대 30석”이라고 했다.

 진보정당이 원내에 진출한 것은 8년 전이다. 후보와 정당에 각각 투표하는 ‘1인 2표제’가 시행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13.18%의 정당 지지율을 획득해 비례대표 8석을 얻었다. 지역구에서는 2석을 따냈다. 당시엔 지금과 달리 진보 성향의 정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진보 성향의 표가 분산됐었다.  

최근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통합진보당의 지지도는 5% 안팎이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의 약진은 지역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야권연대 협상에서 민주통합당으로부터 이미 16곳의 양보를 받아냈다. 여기에 경선을 통해 추가로 14곳을 확보해 총 30개 지역에 야권 단일후보를 출전시키게 됐다. 이곳에선 민주통합당 지지층을 업고 새누리당과 일대일 대결을 벌인다.

 민주통합당의 한 뿌리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국민회의는 1997년 대선 때 김종필 전 총재의 자민련과 손잡고 집권했다. 당시 DJ는 총리와 각료의 절반을 자민련에 나눠줬다. 하지만 노무현계가 주축이 된 민주통합당은 올해 대선 국면에서 파트너를 ‘진보’로 바꿨다. 가까이는 총선, 멀리는 대선을 위해 30석 가까이를 통합진보당에 사실상 ‘떼 준’ 셈이다. 야권에서 벌써 ‘연립정부’ 내지 ‘공동정부’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 배경에는 DJ 직계와 노무현계와의 이념적 거리감이 자리 잡고 있다. DJ 직계인 동교동계에 비해 노무현계는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1989년 통일민주당 시절 김영삼 총재가 일본에 함께 가자고 하자 노무현 당시 의원은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정권이 교체돼 정말로 민주주의가 되면 전 진보정당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지금부터 총재님을 졸졸 따라다니는 사진만 나오면 뒷날 제 입장이 무척 곤란해질 것 같습니다.” 민주통합당의 공약은 이미 진보정당을 따라다니고 있다. 지난 2월 야권연대를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 통합진보당의 목소리를 옮겼다.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것도 통합진보당의 입장이었다. 19대 국회에선 이런 통합진보당의 발언권이 더 세질 가능성이 크다.

 ‘재벌 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금융과 비금융 계열사 분리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지주회사 규제 강화 등 ‘맞춤형 재벌 개혁’ 로드맵을 발표했다.

류정화 기자


원내교섭단체 어떤 혜택 받나

· 정당 국고보조금 연간 수십억원 추가 확보
· 국회 운영과 관련한 원내협상 참여
·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 상임위원 배정에 발언권
· 정책연구위원 배분(=수십억원의 입법비 지원)
·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가능
· 국무위원 출석요구 발의권 및 징계요구권
· 각종 의전 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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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