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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창리 미사일 시설, 이란 기지와 매우흡사

북한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 내 로켓(미사일) 엔진 시험대(왼쪽)가 이란 테헤란 동부 샤히드 헤마트(Shahid Hemmat) 발사장 내 엔진 시험대(오른쪽)와 흡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양국 미사일 기술 협력이 초기의 북한→이란 일변도에서 쌍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일러준다. [구글어스 캡처]

북한이 다음 달 12~14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위성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 시설 내 로켓(미사일) 엔진 시험대가 이란 수도 테헤란 동부의 샤히드 헤마트(Shahid Hemmat) 발사장 내 로켓 엔진 시험대와 흡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사일이나 로켓은 엔진 시험을 거쳐 수직 발사대에 장착되며, 북한은 이미 엔진 시험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로켓 엔진 시험대는 수직 발사대(높이 40m)로부터 1㎞여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위성사진상 추정 높이는 35~50m다.

 미국의 군사전문 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www.globalsecurity.org)는 북한과 이란의 발사장 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두 시설(로켓 엔진 시험대)이 유사한 디자인 컨셉트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저명한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도 2008년 논문에서 “두 시설이 흡사하다(very similar)”며 “결과적으로 북한이 보다 뛰어난 (미사일) 자원과 연구 및 개발 기반을 가진 이란에 아웃소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이란의 오랜 미사일 관련 협력을 고려할 때 두 시설의 유사성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이란은 1980년 이래 미사일 관련 협력을 해 왔으며, 이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는 북한의 노동미사일에 바탕을 두고 있다. 2006년 9월 로버트 조셉 당시 미 국무부 차관(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은 “북한은 이란 탄도미사일 기술의 주요 공급자였다”고 말했다. 이란은 2006년 7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2009년 4월과 5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및 2차 핵실험 때 참관단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이 동창리 시험장의 핵심 시설을 이란에서 아웃소싱했다는 것은 양국의 미사일 기술 협력이 초기의 북한→이란 일변도에서 쌍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일러 준다. 이란은 2009년 2월 자체 기술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뮤데즈는 북한이 서해 철산군 쪽에 미사일 시험장을 건설한 것과 관련해선 동해 쪽 무수단리 시험장과 달리 조수 간만의 차 등으로 미군의 해상 감시가 제한되는 데다 중국과 근접해 U-2 정찰기 등을 통한 상공 정찰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19일 “북한이 아직 동창리 수직 발사대에 로켓(미사일)을 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로켓은 철도를 통해 운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이 발사대에 세워지면 액체연료 주입이 시작돼 발사가 카운트다운 태세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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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