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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보고 놀란 美 "한국 군대 다녀오자…"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지난해 11월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부산 해운대 53사단 신병교육대에 입대하며 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순스포츠 제공]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추신수(30·클리블랜드)가 19일 애리조나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시범경기 타율은 0.321(28타수 9안타·2홈런)로 올랐다. 매년 여름에야 방망이가 뜨거워졌던 그가 3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는 건 이례적이다.

 추신수는 지난 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거운 짐이 있었지만 군사훈련을 받으며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그는 지난해 말 부산 53사단 신병훈련소에서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미국, ‘한국 군대’를 동경하다=AP통신은 이날 ‘군사훈련이 추신수에게 도움이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지난해 음주운전 파문과 각종 부상으로 신음했던 그의 변화된 점을 군대 이야기와 엮어 소개했다. 이 기사는 ‘미국에서 10년 넘게 야구와 성공만을 바라보며 달렸던 추신수가 180명 전우들과 행군·사격·화생방 훈련 등을 함께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그의 인생을 되돌아볼 시간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4주 훈련소 생활을 통해 열 살쯤 어린 동료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함께 고생했다. 부산고 시절부터 수퍼엘리트 대접을 받았지만 군대에서는 아무런 특권도 주어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퇴소 후 “4주 갔다 온 사람으로서 죄송한 말이지만 화생방 훈련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퇴소식에서 가족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미국의 야후스포츠는 이튿날인 지난 2일 ‘추신수처럼 한국 군대에서 훈련 받았으면 하는 메이저리거 10명’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AP통신 보도를 일부 인용한 이 기사는 ‘추신수가 4주 훈련을 받은 뒤 특히 정신적으로 강해졌다. 메이저리거도 군복무를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옛날 이야기다. (미국 선수들이) 한국 군대의 훈련과 규율을 배우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 야구계의 문제아 10명을 나열했다.

 여기에는 거만한 행동으로 빈축을 사는 알렉스 로드리게스(37·뉴욕 양키스), 라커룸에서 음주를 해서 물의를 일으킨 존 래키(34·보스턴), 툭하면 동료와 다투는 카를로스 잠브라노(31·마이애미) 등 추신수보다 유명한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야후스포츠는 이들의 이기심·나약함·무절제를 지적하며 ‘한국에 가서 희생과 양보를 통해 팀에 융화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막대한 자본과 첨단 과학이 결합한 미국 스포츠는 선수와 팬들 모두에게 천국으로 불린다. 그러나 돈과 인기가 넘쳐나면서 스포츠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이 추신수를 통해 한국 군대를 소개한 것도 그래서다.

◆군을 거친 후 ‘스타’ 된 선수들=‘군대 다녀오면 야구를 잘한다’는 말은 조금 억지스럽다. 그러나 군 생활이 강한 자극이 되고 놀랄 만한 전환점이 된 예는 얼마든지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지난해 홈런·타점왕에 오른 최형우(29·삼성)가 대표적인 예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포수로 입단했지만 3년 만에 기량 미달로 방출됐다. 할 수 없이 경찰청에 입대한 그는 당시 정현발 코치로부터 “넌 타격에 재능이 있으니 포수를 포기하고 외야수를 해 봐라”라는 ‘명령’을 받았다. 선택의 여지 없이 외야수로 전향했는데 잠재력이 거기서 폭발했다. 최형우는 2007년 2군 리그를 평정하더니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고, 지금은 연봉 3억원을 받는 스타가 됐다.

 ‘라이언 킹’ 이동국(33·전북)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대표팀 동료들이 군 면제를 받고 유럽으로 진출할 때 그는 2003년 상무에 입대했다.

 전역 후 그의 전성기가 다시 열렸다. 이동국은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 입단하면서 “군대에서 축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고,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게 됐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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