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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첫 자유 대선, 군부 손에 달렸다

30년 동안 철권통치하다 지난해 시민혁명으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는 이집트 대선이 열전에 돌입했다. 사실상의 첫 자유대선인 이번 선거에는 배관공·커피숍 주인·주부에서부터 이슬람주의자와 무바라크 정권 관리들에 이르기까지 500명에 달하는 예비주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 10일 시작된 후보등록은 다음 달 8일 마감된다. 5월 23~24일 1차 투표가 실시되며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6월 16~17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지난해 2월 무바라크 퇴진 후 실권을 잡은 군부는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민간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상·하 양원에서 최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자들과 실세 군부가 누구를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다. 형제단은 자체 대선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군부는 정권 이양 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자신들의 특권을 보호해주고 최고군부회의(SCAF)의 의장직을 군에 할당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주자로는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지낸 암르 무사(75),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온건 이슬람주의자 압델 모네임 아볼포토흐(60)가 떠오르고 있다. 공군사령관과 총리를 지냈던 아흐마드 샤피크(70), 인권운동가인 자유주의자 칼레드 알리(40), 극보수 이슬람주의자인 변호사 하젬 아부 이스마일(50) 등도 유력 후보군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군부 통치하에 치러지는 선거는 공정하지 않다며 지난 1월 후보 출마를 포기했다.

 중산층에 인기 있는 무사 전 총장은 1990년대 무바라크 정권에서 10년 동안 외무장관을 지냈다. 군부는 경험이 풍부하고 군과의 관계도 좋은 무사 전 총장 같은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샤피크 전 총리도 군부와 사이가 좋은 편이다. 무사가 당선되면 행정부 구성이나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집트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전망했다. 이는 또한 무사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무바라크 시대의 인물인 데다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 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난해까지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역할을 했던 아볼포토흐는 무사에 맞설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6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그는 젊은 이슬람주의자들뿐 아니라 자유주의자들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자이며 페미니스트로 미국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쳤던 라밥 엘마흐디(37)도 그의 진영에 가담하고 있다. 형제단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하산 고우다는 아볼포토흐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고 최근 이집트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그는 무사같이 전국적인 지명도는 없다. 카이로대 재학 중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과의 공개토론에서 그를 정면으로 비판해 유명해졌다. 그는 민간에 의한 군 통제, 시민권 보호, 건강과 교육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그가 몸담았던 형제단이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6월 대선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형제단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출마를 선언해 이 단체에서 쫓겨났다. 형제단은 무바라크 정권에 참여했던 무사 전 총장, 샤피크 전 총리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최근 이집트 뉴스 서비스가 보도했다.

 노동운동가이며 인권변호사인 칼레드 알리는 다크호스다. 그는 무바라크 퇴진 후 입각 제의를 받았으나 군부 통제하의 정부에서는 일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시민혁명 세력의 주축인 젊은 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이슈는 경제와 치안 회복이다. 이슬람법의 적용, 여성과 기독교인의 지위, 이집트와 미국·이스라엘 간의 관계 등도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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