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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농가 소가 광견병 잘 걸리는 이유는

지난해 1월 강원도 고성군의 한 농가. 한우 2마리가 숨을 거칠게 내쉬더니 바닥에 주저앉았다. 먹이도 거부하고 침을 흘리는 소들의 행동에 놀란 농장 주인은 "구제역인 것 같다”며 도청에 신고했다.

하지만 정밀조사 결과 소들의 병명은 구제역이 아닌 ‘광견병’으로 판명됐다. 이 소들은 살처분됐다.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인 광견병(사람에게는 공수병·恐水病)이 개보다 소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광견병 감염 건수는 모두 49건이다. 소가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너구리 감염이 15건이었다. 이 중 개의 감염은 1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4건의 광견병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 중 2건이 소의 발병이었다.

 전문가들은 소 광견병의 원인을 야생 너구리라고 추정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바이러스질병과 양동군 박사는 “광견병은 주로 너구리나 오소리 등 야생동물과 개에게서 발병하는데 이들이 축사에 침입해 광견병을 확산시킨다”며 “소 광견병 발병 농가 대부분이 산속에 있다는 것도 그 증거”라고 했다.

 서울도 광견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06년 은평구 수색동에서 광견병에 걸린 너구리 사체가 발견됐다. 양재천이 흐르는 강남·서초구와 북한산·도봉산 등 산지가 많은 은평·노원·도봉구 일대에서도 너구리가 목격된다.

서울시는 너구리 서식지로 추정되는 이들 지역에 광견병 예방약 2만6000개를 살포하기로 했다. 박상영 서울시 생활경제과장은 “야생 너구리를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며 “미끼예방약을 만졌다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비눗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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