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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놓친 건 우승 … 얻은 건 자신감

배상문이 PGA 투어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연장전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배상문은 루크 도널드, 로버트 개리거스, 짐 퓨릭과 연장전을 치러 준우승을 차지했다. [팜하버 AP=연합뉴스]

루크 도널드
“들어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있던 배상문(26·캘러웨이)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과 일본 투어 상금왕에 올랐지만 세 번의 도전 끝에 어렵사리 미국 투어에 데뷔하게 된 배상문은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적응은 자신 있다. 빨리 우승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배상문이 PGA 투어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준비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자신의 이름 석자를 또렷이 각인시켰고 우승도 시간 문제라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배상문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1·7340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13언더파로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 로버드 개리거스(35·미국), 짐 퓨릭(42·미국)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한 도널드에게 돌아갔다. 도널드는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를 제치고 2주 만에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첫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의미는 컸다. 배상문은 한국과 일본에서 세 차례나 상금왕을 차지했지만 다혈질적인 성격만큼이나 급한 플레이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손꼽히는 장타자였지만 숏게임이 부족하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PGA 투어 데뷔 후 배상문은 달라졌다. 코스 경험이 없는 신인들은 컷 통과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지만 배상문은 8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는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린 주변 플레이도 확 달라졌다.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는 11위(27.93개)다. 이번 대회에서도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5.8개로 전체 1위에 오를 만큼 퍼팅이 정교해졌다. 1~3라운드에서 배상문과 함께 플레이한 켄 듀크(43·미국)는 “배상문은 아주 특별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숙제는 남아 있다. 드라이브샷 정확도 106위(58.96%), 아이언샷 정확도 153위(61.90%)에 머물러 있다.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배상문은 여유롭고 자신감에 차 있다. 배상문은 “3년 동안 준비한 것이 큰 약이 됐다”며 “이번 준우승으로 더 자신감이 생겼다. 조만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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