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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고장 난 녹음기

고장 난 녹음기 - 이태선(1959~ )


그대야, 내 입술가의 고장 난 고요를 보아줄래,

박살난 장독처럼 내가 네 손끝에서 부서지고 조각조각

유혹이 되어볼까


너를 스쳐 내가 네게 들러 붙어버린 엿이라 할까

우리는 서툴러서 너 따로 나 따로

입속 쩝쩝대는 생을 주고받아볼까


낑낑대는 강아지 곁의 티끌처럼 우리는 추워지고

문짝 떨어진 그런 날들이 연속으로 오고


그대야, 부러진 지팡이와 말할까

침대 아래 떠내려와 있는 저 통나무 타고

내리꽂히는 입속 폭포수나 틀어 버릴까

고장 난 녹음기처럼 우리 생은 지리멸렬하구나. 오늘이 어제와 다름없고 그날 그날이 문짝 떨어진 날들같이 지직거리며 반복되는데 우리는 여전히 서투르구나. 너 따로 나 따로의 삶, 입속에서 쩝쩝대며 주고받으면 이 지루함 덜해질까나, 춥구나, 낑낑대는 강아지 곁의 티끌처럼 춥고 추운 생이구나. 나 부러진 지팡이하고나 말해 보련다. 알아듣건 말건 입속에 폭포수 녹음기처럼 틀어 버릴까 보다. <최정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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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