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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주공항 택시들 왜 미터기 안 꺾나 했더니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10년간 장거리 운행을 불법적으로 독점해온 조직폭력배형 택시기사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택시기사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장거리 운행권을 독차지한 뒤 승객들에게 바가지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제주국제공항에서 장거리 택시를 이용하는 내·외국인 승객들은 미터기 요금 대신 3만~4만원의 이른바 정액제 요금을 강제로 부담해야 했다. 관광 제주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바가지 영업이 아닐 수 없다.

 조폭형 기사 일당은 바가지 요금으로 관광객들을 괴롭힌 것은 물론 주먹을 휘둘러 동료 택시기사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이를 단속하는 경찰에게 골프채를 들고 대드는 등 무법천지를 연출해왔다. 내부적으로는 조직원 강령을 만들어 기사들에게 강요하고 특정 관광사업장과 음식점에서 알선비를 뜯어냈으며 범법행위 벌금과 폭력행위 합의금을 공동 부담해왔다. 조폭 뺨치는 조직적인 범죄활동이다. 사법 당국은 이런 범죄 조직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제주자치도는 이런 조직적인 바가지 영업이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

 사실 동남아시아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및 관광 인프라와 함께 안전하고 믿을 수 있으며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제주자치도는 일부 택시기사 때문에 안전성·신뢰성·편리성의 이점을 한꺼번에 잃을 뻔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단순히 한 바가지·폭력 조직을 단속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교통 여건 등 도내 관광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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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