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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인사이트] ‘청약 전국 1위’ 거제 뒤엔 기업 있었네

안장원
부동산팀장
봄을 맞아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전국에서 20개 단지 8700여 가구가 주인을 찾아 나섰다. 다음달까지 2만 가구 넘게 더 쏟아질 예정이다.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나아 보인다. 주말이면 견본주택은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로 북적대고 청약 전 두세 번씩 들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달 들어 순위 내 청약접수한 단지들에 모집가구수의 3배가 넘는 수요자들이 몰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특히 수도권에서 공급이 위축된 뒤 오랜만에 큰 장이 선 데다 업체들도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상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분양가 인하 등으로 소비자들의 자금부담을 들어주고 가족의 추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DVD로 바꿔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한다.

 봄 분양시장 초반전을 결산해 보면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가늠자로 두 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 주택 수요자들의 ‘작은 집 사랑’이 더욱 커졌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주택형이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85㎡, 옛 33평형)에서 전용 59㎡형(옛 25평형)으로 작아진 것이다. 고물가 등에 따른 분양가 비용부담 절감, 가구수 감소 등이 원인이다. 작아도 넓게 쓸 수 있게 설계도 많이 좋아졌다.

 다양한 주택형도 등장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44㎡(옛 19평형)까지 줄어들었다. 이 주택형은 반응도 괜찮아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임대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올봄 최고의 분양 흥행지역은 어디일까. 경남 남해안의 섬 거제였다. 1순위에서 마감된 전국 3개 단지 중 2개가 거제에서 나왔다. 영진 자이온과 벽산e-솔렌스라는 2개 단지가 잇따라 분양돼 평균 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른 지역 청약자들은 청약할 기회도 없이 해당 지역 1순위에서만 거둔 성적이다. 청약 경쟁이 몰려 언론에 관심을 끌었던 세종시에 나온 아파트들도 순위 내에서 청약마감하기는 했다. 그러나 거제와 달리 다른 지역 청약자들이 몰린 덕이 컸다.

 청약자들이 몰린 배경은 거제의 기업력이다. 거제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소가 있다. 이 두 업체 직원만 5만여 명이다. 거제 전체 인구(23만여 명) 4명 중 한 명꼴이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가 다시 구매력을 높여 주택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시장에서도 기업 투자가 활발한 지역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다. 안성·이천·오산·평택 등이 그렇다. 삼성·KCC·신세계·LG전자 등이 공장을 짓거나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근로자가 늘어나고 이들에겐 집이 필요하다. 선거철을 맞아 ‘기업 때리기’가 유행인 요즘, 주택시장에선 되레 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안장원 부동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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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