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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반 장’ 크기 닭 사육 없앤다

‘A4 용지 반 장 위의 삶’.

 시민단체인 동물자유연대가 묘사한 암탉 사육환경이다. 일반 양계장에선 암탉 여러 마리를 사각의 틀(케이지) 안에서 키우는데, 마리당 면적이 A4용지 반이 조금 넘는다는 얘기다. 이런 닭이 케이지를 나와 대접받으며 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프리덤 푸드(Freedom Food)’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20일부터 알 낳는 용도로 키우는 닭(산란계)을 대상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나온 계란은 6월 말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내년에는 돼지, 2014년 고기용 닭, 2015년 한우·젖소로 인증제가 확대된다. 이미 친환경축산물 인증제가 있지만 이는 사육 환경보다 사료, 항생제 사용 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프리덤 푸드 마크를 받으려면 일단 케이지 사육을 해선 안 된다. 알 낳는 둥지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 마리당 축사 바닥 면적은 0.11㎡로, 기존의 대규모 닭 사육 환경(마리당 0.042㎡)보다 훨씬 넓어진다. 또 24시간 불을 켜두고 산란을 유도하는 방식이 금지되고, 6시간 이상 수면을 보장하는 내용이 인증 기준에 포함됐다.

 이렇게 키우면 아무래도 비용은 많이 든다. 검역검사본부 연구 용역에 따르면 프리덤 푸드형 사육의 초기 비용은 일반 사육의 1.8배다. 그러나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격은 일반 계란의 2.8배 수준이다. 검역검사본부 이상진 동물보호과장은 “동물 복지 수준을 높이면 질병 예방 효과도 커진다”고 말했다.


프리덤 푸드(Freedom Food)

광우병 파동을 겪은 영국에서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주축이 돼 1994년부터 시행한 제도. 타고난 본성에 맞게 동물을 사육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영국에선 프리덤 푸드 인증 마크가 안전하고 좋은 축산물을 고르는 보편적 기준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프리덤 푸드 인증 기준인 5대 원칙은 전 세계적으로 동물 복지의 준거로 활용되고 있다. 5대 원칙은 배고픔·갈증에서 자유, 불편함에서 자유, 고통·상처·질병에서 자유, 공포·스트레스에서 자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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