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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디젤 안돼" 통념 깨고 일본차 최초로…

“디젤 모델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을까요? 정말 의문입니다.”

 지한파(知韓派)를 자처하는 나카바야시 히사오(52) 한국도요타 사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의 성장 가능성에 회의적인 말을 한다. 그뿐 아니다. 닛산·혼다·스바루 같은 일본 브랜드들은 아예 한국 시장에 디젤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닛산 계열 브랜드인 인피니티가 그 전선을 이탈했다. 일본 브랜드 최초로 디젤 모델을 출시한 것. 한국 닛산은 18일까지 전국을 돌며 ‘올 뉴 인피니티 FX30d’ 출시회를 열었다. 이 차량은 인피니티 차원에서 보았을 때 아시아 최초로 출시된 디젤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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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연비를 고려하도록 바꿔놓고 있다. 조짐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지난해 최초로 수입차 중 디젤 모델이 35%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전년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는 수입차 중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7개가 디젤 차량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도 연비 좋은 디젤 모델을 하나 둘씩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가솔린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했던 일본 브랜드는 물론이고 연비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미국 브랜드들 역시 이에 가세하면서 신흥 디젤 세력과 기존 강자들의 한 판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켄지 나이도(50) 한국 닛산 대표는 디젤 모델 한국 출시와 관련, “디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국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MW X5 3.0d, 메르세데스-벤츠 ML300 CDI 등 독일 자동차 메이커를 대표하는 디젤 경쟁 모델과 직접 비교 시승을 할 정도로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브랜드인 포드 역시 올 들어 디젤 차량들을 들여오고 있다. 1월에는 고효율 엔진 ‘포드 에코부스트’를 장착한 익스플로러 2.0 에코부스트를 내놓았다. 조만간 대형세단 토러스 디젤 모델을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준중형급인 포커스 디젤까지 들여온다. 크라이슬러는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10% 싸면서 연비는 7% 향상된 300C 디젤 모델을 출시했고, 지프 그랜드체로키 오버랜드 디젤도 판매하고 있다.

 ‘디젤 강자’를 자처하는 유럽 브랜드들의 수성 작전도 만만치 않다. BMW는 스포츠 세단 320d 를 지난달 23일 출시해 7일 만에 월 수입차 시장 6위(197대 판매) 모델로 올려놨다. 폴크스바겐은 디젤 스포츠 쿠페 ‘시로코 R라인’을 시작으로 다음 달 티구안 디젤 보급형을 출시한다.

 그동안 가솔린 모델 판매에 주력했던 현대·기아차 역시 최근 디젤 엔진의 엑센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최고 23.5㎞/L라는 연비를 강조한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i40도 연말까지 64.3%가 디젤로 판매되자 올 1월 i40살룬을 출시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겸비한 디젤차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5년 이후 베르나·아반떼·쏘나타 등 대부분 승용차에 디젤엔진을 달아 출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면서 판매 비중은 3% 내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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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