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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할 수 있는 초등생 융합교육법

백현준군이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의 이현진 연구원으로부터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융합인재교육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행성 모형을 들고 웃고 있다.


융합교육은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수학(Mathematics) 같은 교과 간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적 교육방식을 말한다. 최근 학교에서 강화하고 있는 통합교육(STEAM)이 가정에서도 이뤄질 수 있을지 학부모들에게 융합교육이란 단어는 생소하기만 하다. 김의향(43)씨도 강동교육지원청영재교육원에 다닐 만큼 과학에 소질이 있는 아들 백현준(서울 중대초 5)군에게 융합교육으로 사고력을 계발해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연하기만 했다. 와이즈만 영재교육 연구소의 이현진연구원이 김씨의 집을 찾아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융합교육법’을 알려줬다.

학교서 배운 내용 예술적으로 표현해 볼 수도

 자녀의 오래된 방 벽지를 바꿀 때 4가지 영역을 융합해 교육활동으로 바꿀 수 있다. 1단계는 방의 벽지 넓이 구하기(수학). ①줄자를 이용해 벽의 길이를 측정하고, 전체 넓이를 구한다. ②줄자로 방문과 창문의 넓이를 구한다. ①에서 ②의 값을 빼면 벽지 붙일 곳의 넓이를 알 수 있다. 4학년 2학기 수학 단원 ‘평면도형의 둘레와 넓이’와 관련해 생각해본다.

 2단계는 가구의 색과 모양을 고려해 벽지의 색과 모양 선택하기(예술)다. 먼저 가구 사진을 찍고 인화한다. 사진을 다양한 벽지 옆에 대보며 어울리는 것으로 고른다. 3단계는 벽지의 폭을 통해 벽지의 양 결정하기(수학)다. 선택한 벽지의 폭을 확인한다. 벽지의 폭을 이용해 각 벽면과 천장에 바를 벽지의 길이를 계산한다. 4단계는 벽지에 붙일 풀 만들기(과학)다. 벽지 풀의 성분을 조사한다. 풀을 직접 만들고 풀의 성질을 확인한다.

 마지막 5단계는 도구를 이용해 벽지 바르기(기술)다. 도구 사용법을 익히고, 벽지에 풀을 바른 뒤 벽에 붙이면 된다. 이 같은 단계를 짜서 생활 속에 응용해보는 식이다.

 도배가 필요 없다면, 박스를 이용해 갖고 싶은 방을 만들어 보는 활동으로 축소할 수 있다. 실제 방과 박스의 길이를 비교해 비율과 넓이를 계산하고, 갖고 싶은 가구를 그림 그려 오린 뒤 박스 안에 붙이면 된다. 이 연구원은 “수학+예술, 과학+예술같이 두 가지만 합쳐도 융합교육을 할 수 있다”며 “실생활에서 하는 융합교육은 아이가 과학 수학의 개념을 더욱 흥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더 손쉬운 융합교육은 자녀가 학교에서 배운 학습내용을 집에서 예술적으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백군이 5학년 2학기 과학 단원 ‘태양계와 별’을 배운 경우라고 가정하고, 다음과 같은 활동을 소개했다.

 활동은 먼저 행성의 특징을 정리하기→각 행성간 거리와 태양으로부터의 거리를 알아보기→각 행성의 태양으로부터의 거리를 비율을 계산하기→그 비율을 모형으로 대입해 모형의 위치를 결정하기→각 행성의 크기를 비율로 계산하기→각 행성의 크기 비율을 모형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정하기→행성의 모양과 색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이미지를 검색하기→각 행성을 찍은 탐사선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기→각 행성의 모양과 색을 결정해 모형에 적용하기→각 정보를 이용해 행성의 색을 칠하기→각 위치 정보를 이용해 행성의 위치를 결정하고, 모형을 완성하기 순이다.

 이 연구원은 “학습 내용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융합교육을 할 때는 자녀에게 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로봇에 관심 있는 자녀가 로봇공학에만 관심을 갖게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신체 구조에 관한 생물책을 보게 하는 것도 융합교육의 하나”라고 말했다. 사람의 신체구조와 반응 원리를 로봇에 적용해 설계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서 출발한 상상을 활동으로 표현

 한양대 최정훈 교수(한양대 청소년 과학기술진흥센터장 겸 STEAM모델연구단장)는 “지금은 예술을 정치와 과학과 연계시키는 시대”라고 말했다. “융합교육은 영재교육이 아니라 글을 알고 휴대전화를 쓰듯 기본적인 소양교육의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융합교육이 가정에서 출발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며 “억지로 여러 과목을 엮기보다 재미와 흥미를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배우고 싶어하는 분야의 전체적인 흐름과 상황에 맞게 관련 교과목을 연계하라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융합교육은 새롭게 만들어 지는 활동”이라며 “‘어떻게?’하는 상상에서 출발하고, 그 상상을 활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생활에서 가능한 융합교육으로 ‘미래는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에 대해 자녀와 함께 상상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 체험활동을 한 뒤에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권했다. “세상을 다양하게 바라보고, 통합하고, 구체화시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융합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가정에서 해보는 융합교육 예시

1. 아침에 먹은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와 열량을 알아본다. 운동으로 그 열량을 소비하려면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계산한다. 모든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음식을 직접 만들기(과학+수학+기술)

2. 다리 구조물을 설계하고, 아이스크림 바를 이용해 다리 구조물 만들기(예술+과학)

3. 저울 그림이 들어간 독창적인 포스터 만들기(수학+예술)

4. 사막에서 물을 구하는 장치를 설계하고, 만들기(과학+예술+기술)

5. 다양한 바다 동물의 특징을 알아보고, 바다동물을 모방한 생활용품 모형 만들기(과학+기술+예술)

● 학습내용을 예술로 표현하기

· 시나 에세이 쓰기
· 모형 만들기
· 사진으로 표현하기
· 상상화 그리기
· 연극 대본 쓰기
· 동영상 만들기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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