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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진로 포트폴리오 작성 노하우

이경빈씨(서울대 정치외교학부 3)가 학창시절 작성한 활동노트에는 공부와 비교과활동에 대한 기록뿐 아니라 꿈을 찾고 이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꼼꼼히 담고 있다.


학생의 잠재력과 소질을 평가해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뽑으려는 입학사정관제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 포트폴리오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선발전형 심사자료로 제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사서류를 작성할 때 지원 조건에 필요한 내용을 찾고 가져다 쓸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고 관련된 활동을 연계성을 갖고 꾸준히 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기록에도 도움이 된다. 중학생 때는 초등학생 때의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중학교 3년 동안 적성과 진로를 모색하는 시기다.

진로 탐색 과정과 꿈 이루기 위한 노력 담아

 이경빈(서울대 정치외교학부 3)씨에게는 중학교부터 단짝 친구처럼 함께 한 노트가 있다. 자신의 꿈인 UN사무총장이 되려고 노력한 흔적을 담은 노트다. 이 속엔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와 활동, 생각과 느낀 점 등이 빼곡하다. 이씨는 “입시를 대비해 형식에 맞춘 포트폴리오라기보다 진로에 관한 활동을 자세히 기록한 노트”라고 소개했다. 해외 빈곤아동 돕기 성금모음, 커피 등의 공정무역 캠페인 활동 등 다양한 기록과 느낀 점이 담겨있다. 이를 보면 고교 때 학생임원으로 자치활동을 하며 느낀 자신의 장단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활동 중에 있었던 시행착오와,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등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기록했다.

 이씨의 포트폴리오는 시간대별로 정리돼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꿈이 바뀌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다.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성장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그는 “단순히 공부와 활동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는 노트가 아니라 진로를 찾고 이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지를 다지는 일기장”이라고 설명했다. 롤 모델의 사진을 붙여 슬럼프가 왔을 때 스스로 반성하고 다짐하는 글을 썼다. 미래의 자기 모습을 상상하는 글을 보며 힘을 얻었다.
 
경영서 읽고 동아리 만들며 느낀 점도 생생히
 
 아이스크림 회사 CEO가 꿈인 김해인(북일여고 2)양. 그는 자신의 꿈에 대한 포토폴리오를 만들어 지난해 말 충남진로진학상담교과연구회 주관으로 열린 제1회 진로포트폴리오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김양이 자신의 진로를 이해하고 확신을 갖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6개월 남짓. 그 후 꿈을 이루기 위한 독서와 동아리 창설 등의 다양한 경험을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했다.

 진로 탐색에 나선 김양은 경영·경제 공부를 하려고 『경제학 콘서트』를 비롯해 『경영의 미래』『온워드』 등의 경영서를 읽었다. 기업들의 경영방식에 대한 신문 기사도 스크랩했다. 경제캠프에도 참가했다. 캠프에서 가상으로 아이스크림 회사를 차리고 경영에 관한 프레젠테이션도 해보며 돈으로 국가 교류를 풀어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경영 강연을 들으러 다른 지역까지 뛰어다닌 경험을 밑천 삼아 김양은 아예 학교에 경영경제동아리를 만들었다. 김양은 “진로를 정한 후 여러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진로포트폴리오에 생생하게 기록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다양한 활동은 목표와 일관성 있는지가 중요

 입학사정관제를 고려하면 진로 탐색을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어서다. 초등학교는 ‘꿈’에서 출발해 ‘직업’ 세계에 눈을 뜨는 진로인식의 시기다. DBK에듀케이션 홍기운대표는 “중학교에 진학하면 강점·흥미·재능 등 자신을 탐색하고 직업 세계를 분석하는 진로 탐색 기회를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전 설정을 할 때는 본 받고 싶은 사람을 구체적인 롤(역할) 모델로 정한다. 꿈을 이룬 사람도 좋다. 중부지방노동청 고정민 직업상담 실무관은 “그 사람의 특성과 꿈을 이룬 과정을 보면 진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공부하고 싶은 분야나 활동을 비교하는 데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는 자기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제작 방법과 도구를 선택해야 한다. 대개 노트·클리어파일·블로그 등을 이용하는데 관심 분야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꿈이 웹디자이너라면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경영에 관심이 많으면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클리어파일에 스크랩한다. 직업흥미검사·직업적성검사·직업가치관검사 등을 통해 자기 특성을 먼저 파악한다. 유스워크넷(www.work.go.kr/youth), 커리어넷(www.careernet.re.kr)같은 진로정보 사이트에서 무료로 검사할 수 있다. 결과지를 포트폴리오에 붙이고 진로상담 전문가 등의 조언과 자신의 느낀 점을 기록한다.

 비전 설정과 자기 이해 단계를 마치면 직업별 특성을 탐색한다. 직업 정보를 조사하고 자료로 정리한다. 관심이 있거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직업, 역할 모델의 직업, 주위에서 추천한 직업, 심리검사에서 추천된 직업들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 관심이 전혀 없거나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직업은 제외해 선택의 범위를 좁혀 간다. 직업군이 어느 정도 결정되면 진로계획과 학습계획을 작성해 본다. 자신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하고, 학업 성적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직업 교육이 따로 필요한지 등 세부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짠다.

 계획이 세워졌으면 진로를 위한 활동을 경험한다. 독서뿐 아니라 진로 프로그램·동아리·캠프·학원 수강 등을 한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목표와 유사하고 일관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진로포트폴리오에 기록할 활동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켰거나 변화시키는 등 성취를 거둔 경험 과정이 좋다. 이를 증빙하는 자격증이나 인증 점수 등의 결과물을 첨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 실무관은 “평가하는 사람이 지원자의 관심·열정·노력의 결과로서 보여주는 능력까지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결과물을 종합해 가상의 이력서와 자기소개를 써본다. 홍 대표는 “여러 활동이 얼마나 일관성 있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고, 노력한 것에 뿌듯함을 느껴 다음 활동의 동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고 실무관은 “평가를 위한 포트폴리오는 자신에게도 의미가 없고 타인도 감동시킬 수 없다”며 “자신만의 역사를 담은 일대기를 쓰는 기분으로 진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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