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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손님 독차지 … 조폭 설친 제주 택시

제주도에서 택시를 몰던 김모(54)씨는 2003년 4월 택시기사 10여 명을 모아 ‘좋은 사람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동료 기사들의 힘을 모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나쁜 사람들’로 변했다. 전직 조직폭력배인 김씨는 제주도 지역 조폭들까지 구성원으로 가입시켜 폭력조직과 유사한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을 관리했다. 또 조직원들의 택시 20여 대와 자신이 인정해 주는 택시 60여 대 외에는 장거리 영업을 못 하도록 위협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 같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3년부터 택시기사들을 위협해 장거리 승객들을 독점하고 바가지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에 소속된 택시기사들은 자신들이 확보한 승객들이 택시를 타면 미터기 대신 3만~4만원의 정액요금을 요구해 연간 수천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은 요구에 불응하는 기사들이 생기면 2~3명이 한꺼번에 몰려가 차량을 발로 차거나 가차없이 주먹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제주=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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